`왜 이베이는 옥션 대신 G마켓을 인수했는가` `올해 홈쇼핑 업체들의 인터넷몰 성적표` ...
온라인 유통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솔깃할만한 제목이다. 이런 주제를 선정해 순위를 발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랭키닷컴이다. 한광택 사장(46)은 `욕은 욕대로 듣고 돈은 돈대로 되지 않는다`는 웹사이트 분석 전문 기관 랭키닷컴의 수장이다.
“숫자, 등수가 주는 매력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랭키닷컴은 단순히 숫자를 나열해 업계에서 이전투구하는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상대적인 잣대를 이야기하고 싶은 겁니다.”
랭키닷컴은 시간당 방문자수(세션 비지트)를 기준으로 표본 조사를 통해 다양한 주제의 순위를 발표한다. 얼마전에는 `2010 e커머스 시장 분석보고서`를 냈다.
“랭키닷컴은 사용자가 웹사이트에서 무엇을 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봅니다. 그 사람의 성향이나 관심사항을 알 수 있지요. 이런 데이터가 축적되면 파급 효과가 큽니다. 한국 온라인 시장은 작아서 치열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런 데이터는 필수지요.”
한 사장은 한국처럼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가 활성화된 나라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10년 전 인터넷 인구의 40%가 미국 대륙에 있었지만 지금은 아시아로 옮겨왔다.
“한국, 중국, 일본은 지역적으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문화권도 비슷합니다. 정부에서 조금만 지원해 통합적인 데이터를 뽑는다면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인거지요. 지속적으로 정부기관과 해외 부문을 연계해 사업 의사를 타진 중입니다.”
랭키닷컴은 올해로 10년째다. 한 사장은 IT기업에서 마케팅 팀장으로 재직하며 웹, 이메일 서버 등 관련 지식을 쌓았다. 이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0년 1월에 창업했다.
“초반에는 웃지 못할 협박도 많이 받았습니다. 모 기업에서는 랭키닷컴 사이트 가처분 신청도 했었죠. 결국 법정까지 가기도 했지만 이 사업을 접을 순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랭키닷컴과 비슷한 비즈니스를 하는 업체는 손에 꼽는다. 후발 주자들은 대부분 소리 소문없이 사라졌다. 그만큼 척박한 시장이다. 한 사장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랭키닷컴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랭키닷컴이 없다면 IT강국 코리아에서 인터넷 비즈니스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습니다. 사명감을 갖고 일하려 합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