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 소재 업체인 일신화학공업이 전자재료 보호필름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첨단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5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 회사는 일본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전자재료 보호필름 시장에 진입해 서서히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전자재료 보호필름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일신화학공업(대표 임동욱)은 올해 IT · 산업용 필름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회사는 농업용 소재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5년 전부터 IT · 산업용 보호필름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3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는 IT · 산업용 보호필름 매출이 6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용 비닐하우스를 주로 생산하던 일신화학공업이 첨단 소재 전문업체로 성공적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일신화학공업은 올해 초 안산 제1공장에 클린 공조시설을 갖춘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하며 지금까지 IT소재 사업에 총 3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관련 인력도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20명 이상을 채용했다.
지난 2004년 인쇄회로기판(PCB)에 미세 정밀회로를 노광시키는 필름인 DFR(dry film photo resist) 보호필름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DFR 보호필름은 일본 T사가 10여년 동안 독점해온 제품으로 여러 일본 필름업체들도 개발을 시도했지만 상용화에 실패한 바 있다. 3년간의 신뢰성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지난해부터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DFR 보호필름에 이어 평판디스플레이(LCD) 소재 보호필름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편광판 · 도광판 · 프리즘필름의 보호필름도 그동안 일본 업체들이 독식했지만, 일신화학공업이 점차 일본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 올해 안에 국내 강화유리 업체와 협력해 LCD 유리 보호필름 양산 체제도 완료할 계획이다.
임동욱 회장은 “IT · 산업용 보호필름은 일본 업체들이 독식하던 시장이었지만 일신화학공업이 국산화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단행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신화학공업은 국내 농업용 비닐하우스의 40% 시장을 차지하는 `학표` 브랜드로 유명한 기업이다. 중국법인 산둥 일신화학은 중국 전역에 300여개의 대리점망을 확보하면서 학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