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LED 전문인력 양성 시간이 없다

정부가 올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LED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 예산부족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가 이 사업에 배정한 예산은 12억원으로 이 가운데 7억∼8억원이 교육에 필요한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구매에 사용됐고 나머지 5억원이 채 안되는 예산이 4개 대학에 할당됐다. 학교당 1억원 안팎의 돈으로 내년 4월까지 480명의 LED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셈이다. 해당학교 측은 이 돈으로는 기자재 구입이나 강사료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제대로 된 실험실습이 이루어질 리 만무하다.

LED 인력 양성 사업 예산 부족은 결국 교육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MOCVD 엔지니어 양성과정은 3일 18시간, 패키지 및 LED 특성평가 과정은 단 하루 6시간 교육에 불과하다.

LED는 21세기 신성장동력 중에서도 핵심 분야다. 지구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제적으로 탄소배출 대책에 비상이 걸렸고 그 중심에 LED가 있다. 또 TV · 조명 등 LED를 이용한 제품이 고효율과 에너지 절감으로 인기를 끌면서 각국은 LED 산업 육성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산업이 활성화되면 관련 인력 부족은 당연히 뒤따라 온다. 대기업들은 연구개발과 마케팅 인력을 보충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특히 지방 중소기업들은 LED 인력난이 심각한 실정이다. 업계에서는 LED 인력난이 조속히 해소되지 않으면 제품 개발과 양산체제 구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디스플레이뱅크에 따르면 전 세계 LED 시장규모는 2008년 51억달러에서 오는 2013년 165억달러로 연평균 26%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야말로 블루오션이다.

정부 예산이 부족하다면 수요기업과 연계된 매칭펀드 조성 등 지혜가 필요하다. 이미 중국과 대만은 LED 분야 합작기업 설립 등 우리보다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