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유통센터 `중기전용홈쇼핑 채널` 사업권 맞손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권 수주를 위해 경쟁해 왔던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손을 잡았다. 현재 단일 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세부 사안을 논의 중이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협의를 끝내고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19일 중기중앙회와 중기유통센터는 사업자 선정을 위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자는 데 합의했다. 중기중앙회는 그동안 농협중앙회 · KT · 기업은행 등 대기업과 손잡고 사업을 추진했다. 중기유통센터는 물류 · IT · 언론 · 방송 등 홈쇼핑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양 기관은 그간 별도 컨소시엄을 통해 중기 전용 TV홈쇼핑 사업권을 따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여왔다.

최근 두 단체 실무진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 구체적 사항을 협의 중이다. 중기전용 홈쇼핑 채널 지분을 5 대 5로 나누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은 행복한세상 백화점 운영경험을 보유한 중기유통센터가 맡고, 중기중앙회는 견제기능을 담당한다는 것이 골자다.

양 기관의 합의는 최근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과 손창록 중기유통센터 대표가 만나 공동으로 중기홈쇼핑 사업자 단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 중소기업 지원기관끼리 동일한 사업권을 위해 이전투구를 벌이는 것보다 협력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 아래 전격 합의했다. 과거 중앙회와 유통센터는 2001년 신규 홈쇼핑 채널 신설 때도 컨소시엄 MOU를 교환했지만 사업 운영에 대한 의견 차로 결별한 바 있다.

중기중앙회와 중기유통센터는 홈쇼핑 사업 논리는 크게 다르지 않다. 중기 전용 TV홈쇼핑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민간 기업에 매각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두 단체 모두 중기전용 홈쇼핑 `지분 50% 이상`을 공공지분으로 묶어 홈쇼핑을 영원히 민간기업에 매각되지 않도록 하자는 원칙에 합의했다.

손창록 대표는 “두 단체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며 중소기업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며 “서로 의견이 달라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맞춰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종편 및 보도편성채널 선정과정과 맞물려 조만간 중기전용 TV홈쇼핑에 대한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내고 사업자 선정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