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터넷 세상의 주류가 되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적 모델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이 무엇을 찾아주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이 누구에게서 나온 정보인지, 어떤 장소와 연계돼 있는지가 핵심이 됐다.
SNS의 산업적 가능성과 한국에서 탄생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회장 정태명 · 성균관대 교수)`은 20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에서 `SNS의 현황 및 이슈`를 주제로 8월 정기모임을 개최했다.
이 날 참석자들은 SNS에 대응하는 정부의 입장이 `개인정보 보호` 정책보다는 활성화 및 진흥정책으로 가야 한다는 주문이 집중적으로 제시됐다.
권영빈 중앙대학교 교수는 “정부의 SNS정책이나 대응점이 구태의연한 것 같다”며 “개인정보 등에 대해 규제일색이기보다는 SNS를 분석해서 방통위가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만의 SNS를 활성화할지 이야기가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경호 시큐베이스 대표는 “정부는 아무 일도 하면 안 되고 오히려 정부가 관여하는 일을 어느 부서에서 하는 지 조사해 못하게 막아야 된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규제보다는 이를 활용한 산업모델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구글이 검색키워드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처럼 정부도 이러한 정보를 활용해 범죄예측 등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강력한 글로벌 SNS를 국내 사업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김진형 카이스트 교수는 “외산 SNS에 대응할 필요가 있겠나 싶다”며 “황소개구리같은 거대한 외국 서비스들이 들어오면 작은 회사들은 견딜 수 없다. 차라리 대응하지 말고 우리 젊은이들이 그 안에 뛰어들어가 돈을 벌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은갚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글로벌 세상에서 살아남는 길은 벽을 다 버리고 글로벌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종호 NHN CR 이사는 “인터넷서비스는 로컬산업이고 그 나라 그 지역 사람들이 좋아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애초부터 우리의 서비스는 글로벌 지향이 아니기 때문에 페이스북, 트위터와 겨루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 안드로이드, 애플 플랫폼으로 임베디드 서비스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이 유일한 길은 아니며 새로운 차원을 꿈꾸는 이들이 트위터를 능가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병선 다음 대외협력본부장은 “초기가치를 포기하면 그 뒤에 따라올 미래가치도 포기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정태명 교수는 “이 자리는 SNS를 열심히 따라가자는 것이 아니라 앞질러갈 수 있는 사업모델은 무엇인지 이야기해보자는 취지”라며 “중소기업의 70% 이상이 대기업에 종속돼 있는 지금의 생태계 모델로는 안되고 정부와 대기업의 틀 안에서 벗어났을때 창조적인 혁신기업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는 “과연 네이버와 다음이 없을 때 우리가 과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