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산업의 IT 융합이 산업계 큰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코스닥 대장주가 IT와 `굴뚝+IT` 업체로 크게 양분됐다. IT 융합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기술 변화가 빠르고 각 산업에 IT가 흡수되고 있는 만큼,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7위에는 IT업체로 서울반도체와 SK브로드밴드 두곳이 자리한 가운데 바이오기술(BT)기업인 셀트리온과 CJ오쇼핑 · 포스코ICT · OCI머티리얼즈 · 메가스터디 등 각각 유통 · 건설 · 가스 · 교육산업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창출한 기업들이 이름을 올려놨다. 8위를 기록 중인 동서와 함께 시총 1조원을 넘는 업체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고 무엇보다 잠재력이 커서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현재 코스닥 시총 1위를 달리고 있는 셀트리온은 우리나라 BT산업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업체다. 최근 공개된 올 2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429억원에 영업이익이 30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무려 70%를 나타냈다.
최종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축적한 국내 최대의 생산설비와 최고의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화된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독보적인 경쟁력이 하반기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업체로 코스닥 대표 제조와 통신서비스업체인 서울반도체와 SK브로드밴드도 각각 LED TV시장과 B2B 시장에서의 두각으로 향후 실적 기대감이 높다. 서울반도체는 LED 테마주 고점 지적도 있지만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분기 대비 73%와 118% 급증하는 등 호실적을 나타냈다.
포스코ICT는 포스코그룹의 녹색신사업을 주도하며 시장의 관심이 크다. 지난달 열린 회사 설명회에서는 2012년까지 올해 매출 목표액의 2배인 매출 2조원 달성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LED조명 ·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등 건설+IT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비전이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가 국내 전력소비의 7%를 차지하고 있어 녹색산업 추진이 불가피하며, 이는 포스코ICT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도체 · LCD · 태양광용 특수가스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OCI머티리얼즈도 당당히 시총 1조원대에 이름을 올리며 코스닥 대장주 대열에 합류했다. OCI머티리얼즈는 최근 공개한 중국 생산 및 판매 법인이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에서 IT를 접목한 기업들의 두각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테크팀장은 “IT가 타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면서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며 “특히 기존 굴뚝산업에서 역량을 갖춘 곳이 IT를 활용해 새롭게 진출해 성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