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정보기술(IT) 자원을 빌려 쓰는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의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이 같은 방식의 모바일 오피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코오롱그룹에 이어 현대차그룹도 임차형 모바일 오피스 방식을 채택함에 따라 시장 빅뱅이 예상된다. 삼성SDS, SK텔레콤, LG CNS 등 주요 IT 서비스업체도 임대형 모바일 오피스 서비스 앞다퉈 나설 채비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초 삼성SDS의 모바일 데스크를 임차형으로 구축해 주요 임원들을 상대로 1차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르면 다음 달 초 하위직급을 상대로 2차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내부에는 접속(커넥트) 서버만을 두고, 모바일 서비스와 관련한 모든 서버 자원은 수원 삼성SDS 데이터센터에서 빌려 쓴다. 단말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 통해 메일, 임직원 조회, 게시판, 전자결재 등 모바일 오피스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현대제철은 특히 관련 데이터를 암호화해 전송함으로써 보안문제를 해결했다.
임차형 모바일 오피스는 구축형 제품에 비해 설치가 용이하고 비용이 20% 이상 저렴하다. 반면 내부 정보가 타사 서버를 경유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타 회사 제품 사용을 꺼려왔다. 대기업 중 타사 제품을 사용한 사례는 코오롱그룹의 삼성SDS 제품을 사용이 유일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우선 전체 모바일 오피스 중 50%가량의 업무가 임차(ASP) 형태로 처리될 것”이라며 “보안문제를 우려한 것도 사실이지만, 첨부파일 유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비용도 저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앞서 계열사 현대하이스코에는 구축형 오피스를 도입한 후 현대제철에서는 임차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 때문에 현대기아자동차도 아직 최종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임차형 오피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차형 모바일 오피스 시장이 꿈틀대자 다른 IT 서비스 업체들도 잇따라 가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다음 달 1일부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임대형 모바일 오피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LG CNS도 현재 그룹에만 적용한 임대형 모바일 오피스를 모바일 클라우드 센터를 통해 그룹 외 여타 기업도 공급한다는 목표다.
전용완 LG CNS 모바일서비스팀 부장은 “모바일 오피스는 비용과 새로운 단말 추가로 인한 관리 이슈로 구축형보다는 임차형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특히 대기업의 참여로 중소기업들도 임차형으로 선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등 모바일 오피스 확산속도가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