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 행정부가 예산 절감을 위해 3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내 각종 정보통신(IT)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300억 달러 규모의 26개 주요 IT 사업의 효율성과 타당성 등을 재검토키로 했으며 검토 결과에 따라 일부는 취소될 수도 있어 IBM과 레이시언, 록히드 마틴, 컴퓨터 사이언스, AT&T 등 정부와 계약을 맺고 있는 대형 IT, 방산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가 재검토할 주요 IT 사업은 최소 6천450만 달러의 상무부 정보시스템 개선으로부터 최대 76억 달러의 내무부 시스템 개선사업에 걸쳐있으며 업체별로는 록히드 마틴사의 항공관제 시스템 개선(15억 달러), 컴퓨터 사이언스의 특허신청 절차 지원 시스템(2억8천100만 달러), AT&T의 재무부 통신망 확충(3억5천만 달러)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또 국토안보부가 발주한 45억 달러의 화물추적시스템(IBM)과 2억5천100만 달러의 특허신청 절차 개선(레이시언) 사업도 재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피터 오재그 전 백악관 예산국장은 지난달 이임하면서 800억 달러에 달하는 주요 정부 IT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지시했으며 이를 통해 예산낭비와 사업 지연, 사업의 효용성 등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를 규명하도록 했다.
백악관 IT 최고 담당관인 비벡 쿤드라는 23일 전화회견에서 이번 재검토를 통해 IT 사업들이 개선의 여지가 없거나 효용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비효율적인 사업에 돈을 계속 쏟아붓는 기존의 문화를 종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쿤드라는 백악관과 연방기관들이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우선순위 리스트를 작성하기 위한 협의를 가져 왔다고 밝혔으나 재검토 대상 사업들에 대한 취소 결정이 언제 내려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