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매각 작업이 이르면 다음주 매듭된다.
대우일렉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이란계 다국적 가전유통업체 엔텍합그룹과 가격 협상을 끝내고 이르면 내주에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각 가격은 당초 60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이상 깎일 전망이다.
대우 채권단은 엔텍합과 가격 협상을 마무리 짓고 내주 중에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매각 안건을 확정하기로 했다. 합의 안에 따르면 채권단과 엔텍합은 당초 엔텍합이 제시한 인수 가격에서 우선 4%가량만 깎고 9%에 해당하는 금액은 우발채무 발생에 대비해 1년간 예치해두는 한편 이미 매각된 구미공장(510억원)의 자산 가치는 가격에서 제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엔텍합은 정밀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발생했다며 제시한 가격에서 5%를 깎고 10%에 해당하는 인수자금은 1년간 계좌에 예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신 엔텍합은 매각 작업이 최종 완료될 때까지 대우에 필요한 자금 350억원 정도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채권단 측은 "대우일렉 매각 문제를 오래 끌고 온데다 다른 기업과 협상하더라도 더 나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 대다수 채권금융회사가 매각 안건에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전체 채권단 중에서 75% 이상이 이번 협상안에 동의하면 대우일렉의 매각 본계약 체결은 내주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는 옛 대우전자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착수했다. 대우 지분 97.5%를 보유한 채권단은 지난 4월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엔텍합을 선정했다.
<강병준 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