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나란히 점유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가 6분기 만에 시장점유율 5%를 탈환했고 LG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1% 벽을 넘었다.
양사 스마트폰 경쟁력이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어 점유율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 고전했던 삼성과 LG가 반격 채비를 갖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전 세계에 스마트폰 310만대를 판매해 점유율 5%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 판매로는 최대치를 기록했고 2008년 4분기 이래 처음으로 5%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브와 갤럭시S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2분기 스마트폰 70만대를 팔아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0.5%)와 전기(0.6%) 점유율과 비교해 의미 있는 성장을 기록했다. 2분기에 전기(30만대) 대비 3배 규모인 90만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출시한 얼라이(Ally), 옵티머스 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고 말했다. 특히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북미시장에 2분기 스마트폰 40만대를 팔아 점유율 2.5%로 7위에 이름을 올린 것이 고무적이다.
9월 전 세계 120여 개 통신사업자를 통해 출시되는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새 OS 윈도폰7을 탑재한 새 스마트폰이 10월 출시되면 성장세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삼성과 LG 스마트폰 판매는 글로벌 1~3위(노키아ㆍ블랙베리ㆍ애플)와 비교해 아직 미미하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어 의미가 있다. 이런 상승세는 노키아와 림(RIM) 하향세와 맞물리며 탄력을 받을 수 있다. 1위 노키아는 올해 2분기에 2009년 3분기 이래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냈다. 블랙베리로 유명한 2위 림도 20%를 오르내리던 점유율이 2분기 17.9%로 급락한 상태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과 LG는 과거 모토롤라 휴대폰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틈을 노려 글로벌 2~3위에 안착한 경험이 있다.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대만 HTC가 올해 2분기 8.3% 점유율로 전기(5.3%) 대비 뚜렷한 성장을 기록했다. 전기(0.5%)에 부진했던 소니에릭슨은 2분기 호실적(2.7%)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와 블랙베리 부진으로 누가 수혜를 볼 수 있을지가 관심"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얼마든지 깜짝 성장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xxx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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