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 세계적으로 이동통신사업자와 자동차업체 간 짝짓기가 한창이다. 언뜻봐도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들 업체 간 결합의 공통분모는 `커텍티드 카(Connected Car)`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포드자동차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전기 자동차용 충전 관리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휴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웹 기반의 가정용 에너지 관리 애플리케이션인 `마이크로소프트 홈(Microsoft Hohm)`이 포드의 전기 자동차에서 사용 가능하게 됐다. 포드의 전기차인 2011년형 `포드 포커스`가 최초의 적용 차량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홈은 PC와 스마트폰 차량내 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액세스가 가능한 차량 에너지 소비정보 제공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충전 시기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 전력업체 역시 전기자동차 충전에의한 부하 증가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최대 개인휴대폰네트워크(PHS) 사업자인 윌콤은 최근 혼다자동차의 양방향 차량정보 네트워크인 `인터나비 프리미엄 클럽` 전용의 `데이터통신`을 개발, 혼다 판매점을 통해 딜러 옵션으로 판매 중이다. 혼다차 고객이 윌콘의 `인터나비 데이터 통신 카드`를 세트로 구성하면, 차내에서 교통정보나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들어 4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가 등장하면서 알카텔-루슨트를 비롯해 도요타 · QNX소프트웨어시스템즈 · 커넥트2미디어 ·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 · 게임스트리머 · 교세라 · 4DK 등 굴지의 기업들이 다국적으로 참여, `LTE 커넥티드 카`라는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내년에 출시되는 도요타의 프리우스에 첫 적용될 LTE 커넥티드카에는 LTE는 물론이고 와이파이 등의 접속을 통해 VoD, 음악 다운로드, 멀티플레이어 게임, 유튜브 동영상 감상, SNS 등이 운전석 · 보조석까지 총 4대의 스크린을 통해 구현된다.
모바일 플랫폼의 자동차 탑재는 자동차가 움직이는 첨단 IT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음을 뜻한다.
IT 단말기 적용의 최종 목표점이 TV 중심의 디지털 홈 허브에서, 최후의 아날로그 영역으로 인식돼온 `자동차 분야`로 서서히 넘어가고 있는 것이다. 카2.0 시대의 서막은 이렇게 밝아오고 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