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인터넷 버튼하나로 `왔다갔다`

예비 신랑 김선호 씨(29ㆍ서울 양재동)는 결혼을 앞두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의 `삼성딜라이트` 홍보관에 가 최신 가전 및 전자기기를 둘러봤다. 김씨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스마트폰이나 냉장고가 아닌 딜라이트 1층에 전시된 55인치 3차원(3D) LED TV였다. 이 TV는 스마트TV(인터넷TV) 기능을 갖고 있었다. 전용 홈페이지(삼성앱스)에 들어가 TV 모델을 등록하고 TV 리모컨에 있는 `인터넷` 버튼을 누르자 동영상, 게임,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74개의 TV 전용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 떴다.

인터넷과 TV가 결합된 `스마트TV` 시대가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소니가 다음달 3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IFA 2010)에서 `구글TV`의 상용 제품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다. 삼성전자도 65인치 3D 풀HD LED TV에 훌루(Hulu), 러브필름 등에서 공급하는 유럽 지역 특화형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스마트TV를 최초로 공개한다. 이에 맞서 애플도 다음달 동영상 콘텐츠를 흘려 볼(스트리밍) 수 있는 셋톱박스 iTV를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스마트TV가 주목받는 이유는 TV는 물론 기존 방송산업의 `비즈니스모델`을 단번에 바꿀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수상기 수준에 머물렀던 TV가 인터넷을 만나 `단말기(디바이스)`가 되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전파를 전송했던 방식(방송)에서 벗어나 특정 시청자에게 맞춤형 콘텐츠가 제공된다.

■ 용어설명

스마트TV = TV 수상기에 인터넷 구동 운영체제(OS)를 탑재해 TV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기능, 지능형 차세대 멀티미디어 기기를 뜻한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 황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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