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감사원에 감사패 전달하는 사연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나서주고 애로사항을 해결해 준 감사원에 감사드립니다.`

LG디스플레이가 다음달 감사원 부산 국민ㆍ기업불편신고센터에 전달할 `감사패`내용이다. 기업이 공공기관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무슨 사연일까?

LG디스플레이는 남는 땅을 주차장으로 활용하려다가 규제에 부딪혀 105억여 원을 날릴 판이었지만 감사원이 나서서 이를 해결해 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내막은 이렇다. LG디스플레 2008년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6세대 LCD패널 공장을 신축하면서 법적 기준 규모(667대분)로 주차장을 조성해야 했다. 주차장 용지를 찾던 이 회사는 35억여 원을 들여 공장 인근에 놀던 땅 1만6834㎡를 매입했다.

하지만 `규제`에 가로막혔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는 용지면적 대비 12%(약 2020㎡)에 생산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구미시는 주차장용지로 지목을 변경해야 한다는 통보를 해왔다. 공장 신축비 20억여원과 주차타워 건설비 85억원이 들어갈 판이었다.

고민하며 1년여를 보내던 이 회사는 감사원 부산 국민ㆍ기업불편신고센터에 민원을 제기했다. 감사원은 이 회사 땅을 `산업시설구역`에서 `지원시설구역`으로 변경하면 된다는 해법을 제시하고 중재에 나섰다. 이 해법이 효과를 발휘해 이달 말 주차장 건설이 가능한 땅으로 변경공시될 예정이다. 감사원 덕분에 민원을 원활하게 해결한 것이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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