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을 넣어두면 주름이 펴지고 냄새제거, 살균까지 해주는 가전제품.`
LG전자는 신개념 가전제품인 `트롬스타일러(가정용 의류관리기)`를 다음달 3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0`에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트롬스타일러는 LG전자 내에서는 일명 `전자옷장`으로 불린다. 옷을 넣어두고 여러 가지 코스를 선택하면 주름을 펴주거나 살균, 건조, 냄새 제거 등을 해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옷을 5벌 정도만 넣을 수 있는 크기여서 옷을 보관하는 `장`의 특성이 크진 않다. 주름을 펴거나 건조하는 등의 관리를 한 후 꺼내 일반 장에 보관하는 형태다. 하지만 옷을 계속 넣어두어도 크게 상관이 없고 옷의 스타일을 살려준다는 의미에서 `스타일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트롬스타일러는 양복, 블라우스, 니트 등 한 번 입고 세탁하기에 애매한 의류를 관리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에는 스팀기능, 무빙행어(옷을 펴주는 기능) 등이 장착돼 있다.
이 제품의 의류관리는 크게 세 가지 코스로 구성된다. 우선 △구김, 냄새, 미세먼지를 제거해 주는 `스타일링 코스` △50도 이하의 비가열 저온 건조로 옷감의 수축ㆍ변형을 막아 주는 `건조코스` △고온의 스팀과 참숯을 이용해 옷에 있는 세균을 제거해 주는 `살균 코스` 등이 있다. 버튼 조작으로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스타일링 코스는 약 40분, 건조는 약 2시간, 살균은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이 밖에 트롬스타일러에는 종이형 섬유유연제를 사용해 의류에 은은하게 향기를 입힐 수 있는 편의 기능도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소음과 에너지 소비가 적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 제품 전면에 고급스러운 블랙미러를 적용하고 그 위에 하상림, 멘디니 등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입혀 거실ㆍ안방ㆍ드레스룸 등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만들었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IFA 2010에서 선보인 후 올 4분기께 시판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또 아파트의 빌트인 가전으로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경기 파주에 건설 예정인 한 아파트에서 트롬스타일러를 빌트인 가전으로 채택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2006년 세탁기 사업부의 임원이 해외출장 중 욕실에 뜨거운 물을 받아놓고 가까이에 옷을 걸어놓으면 주름이 일부 펴지는 것을 본 데서 힌트를 얻어 개발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시장조사를 거쳐 지난해 1월 트롬스타일러 개발팀을 만들고 작업에 들어갔다.
이영하 LG전자 HA(가전) 사업본부장ㆍ사장은 "트롬스타일러는 LG전자 드럼세탁기의 스팀기술 등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을 통해 새로운 의류관리 문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