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가 이르면 다음달 운영체제(OS)를 `프로요`로 업데이트하고 아이폰4와 본격 경쟁체제를 구축한다.
프로요란 안드로이드 OS 최신 버전(2.2)으로 지난 5월 구글에서 공식 발표했다. 기존 버전(2.1)에서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안드로이드폰 성능을 크게 개선할 수 있어 아이폰4 국내 출시를 앞두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갤럭시A의 OS 업데이트 일정을 SK텔레콤과 조율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늦어도 10월에는 OS 업데이트가 완료될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는 안드로이드폰(안드로-1, 옵티머스Q, 옵티머스Z)을 4분기 업데이트할 예정이며 팬택 역시 베가, 시리우스, 이자르를 4분기 내 프로요로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갤럭시S를 시작으로 아이폰4에 맞선 안드로이드폰 업데이트가 잇달아 진행되는 셈이다.
업데이트 이후 기존 안드로이드폰 성능은 큰 폭으로 개선된다. 우선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속도가 기존 버전에 비해 2~5배 빨라진다.
그동안 내장 메모리에만 앱을 설치할 수 있었지만 프로요에서는 외장 메모리에도 앱 설치가 가능하다. 용량이 큰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대용량 안드로이드폰 게임이 잇달아 개발될 수 있다.
노트북컴퓨터를 연결해 안드로이드폰을 무선 모뎀처럼 활용하는 테더링 기능도 추가된다. 안드로이드 브라우저에서 어도비플래시를 지원해 이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과 대비된다. 플래시 기반으로 제작된 국내 대다수 웹사이트를 무리없이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업계 전문가는 "프로요가 설치된 넥서스원 자바스크립트 구현 속도를 아이폰4와 비교한 결과 넥서스원이 더 우수했다는 국외 실험 결과가 나왔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업데이트는 단말기 제조사들 홈페이지를 통하거나 가까운 고객지원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케이블(cable)로 PC 노트북 등을 연결해 단말 업체들이 올려놓은 업데이트 전용 파일을 내려받으면 된다.
한편 구글은 1.5버전(컵케이크)을 시작으로 도넛(1.6), 에클레어(2.0~2.1), 프로요(2.2)까지 수개월 시차를 두고 끊임없는 OS 업데이트를 단행하고 있다. 이는 1년 단위로 정기적으로 OS를 업데이트하는 애플 정책과 대비된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빠른 업데이트 일정이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잦은 업데이트로 단말 제조사가 어려움을 호소할 수 있고 호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를 들어 OS 업데이트 이후 기존 설치한 앱이 특정 단말기에서는 구동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단말기 간 하드웨어의 차이 때문에 앱 호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폐쇄성에 맞선 구글 개방성은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고 평가했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