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설비 전문 제조업체 신진엠텍이 자체 설비로 터치스크린패널(TSP) 투명전극(ITO)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ITO필름 국산화에 성공한 국내 업체는 일부 있지만, 설비 등 공정시스템까지 직접 구축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업체는 지난 7월부터 감압식 ITO필름 양산 체제에 돌입해 국 · 내외 TSP모듈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 안에 정전용량 방식 ITO필름 개발도 완료할 계획이다.
신진엠텍(대표 곽재수)은 2008년부터 평택 공장에 총 50억원을 투자, 월 2만㎡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하반기 들어 중국 TSP모듈 업체 3곳에 필름 공급을 시작했으며, 국내 업체 2곳과도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08년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으로 필름 사업에 뛰어든 신진엠텍은 `금속증착 기술`을 활용해 감압식 ITO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신진엠텍이 직접 설계, 개발한 장비로 구축된 `롤투롤 스퍼터링 공정`은 설비 업그레이드가 편리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또 실리카(SiO2) 코팅 공정을 추가해 기존 제품보다 빛 투과율을 향상시켰다. 감압식 TSP는 두 장의 ITO필름 사이의 공간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정전용량 방식 TSP보다 빛 투과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 이를 보완한 것이다.
국내 기술력을 기반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업체는 올해 말까지 저온 결정화 기술을 바탕으로 정전용량 방식 ITO필름 양산 체제도 구축할 방침이다. 10월에 정전용량방식 ITO필름 개발을 완료하고, 11월부터 샘플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자동화 장비 판매로 연 매출 100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신진엠텍은 올해 하반기 15억~20억원의 ITO필름 신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정전용량식 ITO필름 양산이 시작되면, 150억~200억원 수준의 ITO필름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 곽재수 사장은 “모바일과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TSP용 ITO필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품질은 물론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진엠텍은 지난 1973년 9월 설립되어 산업용 자동화설비를 생산, 판매해 온 업체로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여러 제조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