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애플 · RIM 스마트폰 제조업체 빅3의 `고래싸움`에 국내 부품업체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반기부터 세계 시장에 본격 출시되는 아이폰4 · 갤럭시S · 블랙베리 토치9800 등에 국내 업체들이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 업체의 마케팅이 강화되고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수록 한국산 부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이는 관련 업체들에 고스란히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들어 스마트폰 시장이 가열되면서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들 제품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이 납기 및 품질수준을 맞추기 위해 제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애플은 신제품 아이폰4를 세계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북미 · 서유럽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RIM은 풀터치형 블랙베리 모델을 출시해 애플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를 기반으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선두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은 국내 부품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공세에 힘겨워하고 있지만, 부품시장에서는 아이폰4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아이폰에 공급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2차전지를 납품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4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그동안의 누적적자분을 줄이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는 망막 디스플레이를 공급해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정전기 방지용 칩인 칩배리스터를 아이폰4에 공급하는 아모텍과 연성회로기판(FPCB)를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도 수혜를 보고 있다.
RIM의 풀터치폰인 블랙베리 토치9800에는 국내 업체인 크루셜텍이 옵티컬트랙패드(OTP)를 공급하며 여전히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삼성테크윈도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며 RIM과의 거래를 시작했고, 우전앤한단은 케이스를 공급하면서 수혜를 보고 있다. 하이소닉은 삼성테크윈을 통해 블랙베리에 AF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베스트 제품으로 등극한 갤럭시S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슈퍼아몰레드(OCTA)를 공급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도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안테나 및 GPS칩을 공급하는 파트론, 카메라모듈 및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삼성광통신 · 삼성테크윈 · 하이소닉 등도 갤럭시S 효과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한 반면, 피처폰은 7.2%에 성장에 불과했다”면서 “스마트폰용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시장 확대 효과를 톡톡히 보는 반면 매출이 피처폰 시장에 집중된 업체들은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