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외국의 기술을 도입해야 합니다.”
고세영 GE에너지코리아 사장은 국내 풍력발전 업체들이 외국의 우수한 기술을 적극 도입해 빠르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산화 사업은 대개 바람직하지만, 기술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과 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며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이미 개발된 외국의 기술을 도입하면 보다 빠르게 풍력발전 산업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내 업체들의 대응이 늦으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고 사장의 생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역장벽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뜻 무역장벽이 국내 기업을 보호하는 등 바람직해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은 어차피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을 하고 있으며, 이미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해외 업체와 협력해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풍력발전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는 밝은 전망을 내놨다. 특히 정부 · 기업 모두 상당한 의욕과 추진력을 갖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고 사장은 정부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4% 감축하기로 결정한 것을 `야심찬 계획`이라고 추켜세우며, 이러한 적극적인 태도 덕분에 한국의 풍력발전 산업이 더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PC(엔지니어링 · 자재공급 · 건설) 부문에 강한 업체가 국내에 많다는 점도 풍력발전 사업에 있어 큰 강점이라는 게 고 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굴지의 국내 EPC 기업들이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하면서 사업을 하고 있고, 이 중 많은 업체가 신재생에너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이 업체들은 풍력발전 타워 설치 등 난이도 높은 기술 부문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부품 등 풍력발전 관련 핵심기술 부문에서는 부족한 면도 있다”며 “그런 부문에서 해외 업체와 협약을 맺고 조화롭게 사업을 해 나가면 국제시장에서도 분명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차원에서 GE와 국내 업체와의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GE가 보유하고 있는 높은 기술력과 브랜드파워가 국내 업체들의 기술과 결합되면 상당한 상승효과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풍력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해야 하는 이유로는 `실용성`을 들었다. 다른 신재생에너지원도 각각 많은 장점을 갖고 있지만, 특히 풍력발전은 전력 생산 가능 용량이 크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라는 것이다. 원료(바람)가 무료라는 점과, 다수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았다. 고 사장은 “풍력발전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사업을 통해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 중국도 그간 상당한 고용을 창출했다”며 “국내 역시 풍력발전 산업을 크게 키우면 환경적인 장점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이라는 정부의 목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