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로드맵 발표 연기…지자체들 `촉각`

정부가 해상풍력발전 로드맵 발표를 다음 달로 미루기로 한 가운데 관련 사업을 추진 중인 지방자치단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해상풍력발전 로드맵 발표는 세부 의견 수렴을 이유로 다음 달 말로 연기됐다.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발표 연기 자체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그만큼 구체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담은 로드맵이 나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로드맵에는 해상풍력발전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길 전망이다. 관련 기술은 물론이고 경제 · 정책적인 부문까지 망라해 단순한 연구가 아닌 사업화를 위한 로드맵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해상풍력사업추진단(가칭)`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전망이다. 한경섭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풍력에너지 PD는 “추진단의 인원수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수로 운영될 가능성이 많다”며 “여기에는 시스템 · 부품업체 및 발전사업자 관계자를 비롯해 관련 전문가와 지경부 관계자 등이 포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드맵은 전력연구원(KEPRI)이 지난 2008년 10월부터 시작한 지경부 과제 `국내 해역의 중형 해상풍력발전 플랜트 타당성 조사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KEPRI가 주관기관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 한국해양연구소 · 전북대학교 등이 위탁기관으로 참여했다.

지자체들은 로드맵에 들어가야 할 가장 중요한 내용으로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시행에 따른 적절한 가중치 설정과 전력계통연계비용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꼽았다. 특히 해상풍력발전단지는 바다에 위치한데다 변전소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연계비용이 상당해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며, 지원이 없으면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 사업에 업체를 유치하기 힘들다는 게 지자체들의 입장이다.

방동석 인천광역시청 신성장동력과 주무관은 “로드맵에 원론적인 내용이 아닌 구체적인 내용을 담는 게 중요하다”며 “RPS 관련 적절한 가중치 설정과 해저케이블 비용 지원 등의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채영 전남도청 환경산업과장은 “전력계통연계 부문의 정부 지원이 요구된다”며 “로드맵 작성에서 지자체 의견을 수렴하고 지자체별 평가 자료를 참고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