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이 유럽을 중심으로 발달돼 온 것은 사실이나, 최근에는 아시아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 일본 ·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도 해상풍력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세계 풍력발전 설비 시장규모는 지난 10년간 8.6배 증가했다. 현재 유럽 · 북미 · 아시아 등에서 세계 풍력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유럽보다 북미 · 아시아 시장이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2020년 해상풍력발전에서 유럽이 70%, 북미가 20%, 아시아가 10%의 비율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시아 국가 중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거대한 규모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풍력은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최근 KOTRA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러시아에 이은 세계 3위의 풍력자원 보유국가다. 지난해 특히 많은 풍력발전기를 설치하면서 25.8GW 규모를 가진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다. 2020년 중국의 풍력발전 용량은 100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육상풍력 개발 위주에서 해상풍력 개발로 중심이 바뀔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국가에너지관리국(NEA)은 해안에 위치한 11개 지역 정부에 2020년까지 해상풍력발전계획서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의 유망한 해상풍력발전 지역으로는 광둥성 · 장쑤성 · 저장성 등이 있다.
중국은 광둥성 루펭 근해에 8GW 규모의 거대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200억위안의 자금이 투입되며, 240㎢ 면적에 풍력발전 터빈이 세워질 예정이다. 발전단지가 완공되면 중국 내 가장 큰 해상풍력발전소가 될 전망이다. 장쑤성 시정부는 2020년까지 10GW의 풍력발전소를 건설 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 중 해상풍력발전소가 7GW를 차지할 전망이다.
2009년 현재 일본의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은 1㎿다.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최근 일본 환경성은 2012년부터 해상풍력 시스템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매년 20억엔(27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연구개발(R&D)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환경성은 2014년까지 1단계 실험을 거쳐 송전성능 · 발전규모 · 전력내구성 등을 종합 검토한 후 상용화에 나선다.
태국은 `후어사이 해상풍력 개발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태국 남부지역인 후어사이에서 나라티왓에 이르는 150㎞ 범위의 해상에서 이뤄지는 이 프로젝트에는 태국 소재 교포기업인 그린그로스가 참여하고 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