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세계를 바꿀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워런 버핏, 빌 클린턴, 허스트 매거진의 캐시 블랙,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 등은 그 어떤 분야보다 `적극성`이 강조돼야 하는 정치와 금융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내성적인 성격을 가졌다. 뉴욕 대학교에서 `내성적인 사람을 위한 자기 PR 워크숍`을 연 이 책의 저자 낸시 앤코위츠는 적극성이 성공을 담보하지 않으며 내성적 성격이 단점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특히 내성적 성격을 강점으로 만들면 그 어떤 사람보다 빛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이런 그녀의 주장을 그대로 담아냈다. 시종일관 내성적인 사람의 강점에 주목하고, 내성적인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자기 PR에 활용할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 꽤 설득력 있게 내성적인 성격이 강점이 될 수 있는 방법과 성공 사례를 펼쳤다. 미국에서는 `퍼블리셔스 위클리`가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왼손잡이와 마찬가지로 내성적인 성격은 결핍이 아니다”고 말했다.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기의 성향을 고쳐야 할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가치를 인식하고 자신에게 내재된 장점들을 일깨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새로운 탐험을 할 수 있도록 편한 자리를 마련해주고, 그들이 자기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을 7개 장(챕터)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제일 첫 번째 장에서 저자는 내성적인 사람의 내면을 탐험하며 이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들을 하나하나 밖으로 끄집어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런 다음 내성적인 사람이 특유의 장점을 어떻게 활용하여 자기 PR을 할지에 대한 실질적이고도 실용적인 기법들, △전략을 세우는 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법 △프레젠테이션에 강해지는 법 △구직 면접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법 등 을 소개한다.
저자는 “절대 외향적인 사람으로 거듭나지 마라”며 “자신이 가진 특성을 타인의 시각으로 부정화해서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강점을 찾아내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낸시 앤코위츠 지음. 신현정 옮김. 갈매나무 펴냄. 1만2000원.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