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자 녹색株" 부르짖는 애널리스트들

증권가에 다시 녹색바람이 불고 있다. 한동안 녹색주에 관심을 갖지 않던 애널리스트들이 보고서를 내는가 하면, 녹색 관련 책까지 출간하는 등 녹색시장 탐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만 2건의 녹색 리포트가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하반기부터 녹색성장주들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라는 주제로 보고서를 냈고, 한화증권은 `지구온난화 관련 산업에 주목하라`는 테마로 보고서를 선보였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곧 녹색교통을 주제로 리포트를 발간할 예정이다. 이들은 단순히 자료를 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태양광 등 특정 업황과 종목을 자신 있게 찍어주기도 한다.

이처럼 각 증권사에서 앞다퉈 녹색시장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내는 것은 녹색 업황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녹색 업황은 긴 조정 국면에 빠져 있었지만 여전히 성장성은 유효하다는 게 그동안 증권사의 시각이었다. 이에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이 들자 적극적으로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 태양광만 보더라도 연초에 비해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동안 태양광 시장은 유가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이 좀체 살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태양광 선진국인 유럽을 중심으로 태양광 시장이 살아나면서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태양광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에 바쁘다. 따라서 향후 성장성도 재부각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로 갈수록 녹색주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각종 굵직한 정책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는 점도 증권사들 행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동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G20 정상회의, 12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등이 열리면 지구온난화 및 온실가스 감축 이슈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면서 "녹색은 패러다임의 전환이고 시간이 갈수록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가에서 다시 녹색에 골몰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증시를 달굴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다시 녹색주를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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