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MP3 플레이이라면 일단 본체와 이어폰이 따로 제공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익숙한 구성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이 기준에 반하는 구성과 디자인으로 틈새를 공략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에 써본 소니의 워크맨 NWZ-W252도 마찬가지다.
스포티한 외모와 함께 강렬한 라임 색상이 경쾌함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독특한 디자인 때문인지 머리 뒤를 감고 도는 목 밴드로 인해 제대로 착용하는데 초반에는 적잖이 애를 먹었다. 그냥 `착` 쓰면 될 것 같지만 의외로 오른쪽, 왼쪽을 한참 따진 후에 제대로 착용할 수 있었다는 얘기.
본체 가운데 자석이 장착되어 있어 떼었다 붙였다하며 전원을 켜고 끌 수 있게 되어있다. 붙여두면 꺼지고 떼어놓으면 전원이 들어오는 식인데 작동되지 않도록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용 클립으로 본체를 묶어둘 수 있다.
USB 포트와 죠그 레버, 볼륨 버튼 등 주요 제어 버튼은 모두 본체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 버튼은 주로 본체 오른쪽에 집중 배치되어 있는데 실제 사용시 이런 형태도 부담스럽거나 크게 불편하진 않다.
NWZ-W252는 잘 둘러보면 외관상 보이는 디스플레이가 없다. 양쪽 귀에 착용하도록 설계된 만큼 지금 재생되는 곡이 뭔지 시각적으로 설명하기 애매한 탓. 대신 조작의 대부분은 귀로 듣고 제어하고 원하는 곡을 빨리 찾을 수 있게 재핑이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재핑은 일일이 음악을 넘기지 않아도 각 노래의 주요 파트를 자동으로 인지해서 짧게 들려주는 기능이다. 일반적으로 한 곡씩 계속 넘겨서 원하는 곡을 찾아야하는 불편함을 개선한 기능인데 곡의 주요 부위를 그리 잘 추출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들어본 곡이라면 각 노래를 구별하는데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시길.
이 외에 생활 방수나 3분 충전에 90분을 들을 수 있는 빠른 충전 등 특화 기능을 지원한다. 휴대와 사용이 간편해야 할 스포츠용 MP3P가 갖춰야 할 미덕이다. 귀에 와 닿는 이어폰 부분은 방수가 되지 않는다고 경고문구가 적혀 있지만 귀를 타고 흐를 땀이나 외부 이물질을 가끔 물로 닦아내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음악 파일을 본체에 넣고 충전하기가 간단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윈도7에서는 전용 스탠드와 PC와의 연결만으로 충전 상태와 음악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는데 음악 파일 하나 옮길 때마다 전용 프로그램을 써야 했던 예전의 워크맨이 아니었다.
이어폰과 MP3 본체가 한 몸을 이룬 덕분에 스포츠처럼 활동적인 작업을 할 때 더없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과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대신 내장 플래시 메모리 용량이 2GB로 요즘 나오는 MP3P와 비교해 다소 적다.
음질은 색다른 스타일에 비해 무난한 수준 이상을 들려준다. 개인에 따라 착용감이 걱정될 수는 있을지언정 음질 때문에 선택을 피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새로운 스타일과 편의성을 내세우는 제품이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제품이니 가급적 메인보다는 서브 MP3P로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김정균 라디오키즈@라이프로그 운영자 www.neoearly.net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