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소프트웨어(SW) 분야에 새로운 국가 공인자격제도가 이르면 내년에 신설된다. 1974년 정보처리기사 자격제도를 도입한 이후 37년 만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임베디드SW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기존 정보처리기사 제도로는 이 분야 전문가 양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2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4분기에 임베디드SW기사 자격증을 국가 공인자격으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뼈대로 한 국가기술자격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노동부는 이에 앞서 사업 수행 타당성 평가용역을 수행하고 국가자격 종목을 심사하는 직무분야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시행 필요성을 타진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내년 시험 계획을 10월에 확정하기 때문에 내년 전면시행에 들어가기에는 다소 일정이 촉박하다”면서 “(임베디드SW의) 중요성을 감안해 진행을 서두를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르면 2011년, 늦어도 2012년부터는 임베디드SW기사 자격제도가 본격화된다.
임베디드SW는 스마트폰 · TV 등 전자제품, 자동차 · 전투기 · 인공위성 · 로봇 등 각종 하드웨어(HW)에 탑재돼 이를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노동부는 자격제도 신설로 HW와 SW의 융합에 맞춘 임베디드SW 전문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8년 기준으로 임베디드SW 국산화율은 휴대폰 15%, 국방 10%, 자동차 5%, 로봇 5%, 조선 4%에 불과해 대부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새로운 자격제도에 대체로 환영하면서도 기존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처럼 변별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는 시각이다.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은 SW 인력의 전문성을 검증한다는 본래 취지와 달리 공무원 취업 · 승진 등 이른바 `스펙(경력) 쌓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SW업체 한 사장은 “임베디드SW도 난도를 낮춰 아무나 딸 수 있는 자격증으로 전락시키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