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몰 업계는 `남심 잡기` 한창

인터넷 쇼핑몰에서 `남풍(男風)` 기세가 무섭다. 남성 창업자 수가 늘면서 남성의 소비 심리를 반영한 남성 전용 쇼핑몰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종합 인터넷몰도 남성에 특화된 상품군을 연이어 선보였다.

5일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온라인 쇼핑몰 신규 창업자는 모두 4만9930명으로 이중 남성이 47.4%인 2만3690명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쇼핑몰 남성 창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2008년 상반기보다는 무려 74.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남성 창업자 비중은 2008년 44.3%에서 지난해 44.5%, 올해 상반기 47.4%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남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쇼핑몰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랭키닷컴이 발표한 `2010년 상반기 100대 쇼핑몰`에 따르면, 소호 쇼핑몰이 무려 35개나 순위에 포함되어 단일 분야로는 최대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보세의류쇼핑몰 분야의 경우 방문자수 규모는 아직 여성보세의류쇼핑몰의 절반 수준이지만, 방문자수 성장률에서는 전년 동기대비 55%라는 높은 상승을 기록했다.

종합 쇼핑몰에서도 남성 고객층을 공략해 새로운 상품을 속속들이 내놓고 있다. CJ몰은 30대 남성층을 위해 이색 상품을 내놨다. 개인이 일정 기간 원하는 차량을 렌트해 사용할 수 있는 개인 장기 렌터카 서비스 `베네카`를 입점시켰다. `베네카`는 SK네트웍스에서 출시한 브랜드로, 할부와 리스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3~4년 동안 매 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차량을 본인 명의로 인수하거나 반납할 수 있다.

CJ몰 임상순 MD는 “재정 상황에 따라 선납금 규모와 월 이용료 등을 선택할 수 있어 신차 구입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상품”이라며 “과거와 달리 30대 이상 남성이 인터넷 몰을 이용하는 비중이 크게 높아진 만큼,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자동차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