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달라졌다. 과거 `하드웨어`에 중점을 뒀던 모습에 비춰볼 때 최근 흐름은 좀 더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강조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갤럭시탭의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삼성은 격식을 벗어버린 행사 진행으로 주목을 받았다. 현지 매니저는 연단에 올라 자연스레 대화하듯 이야기를 꺼내고는 주머니에서 갤럭시탭을 꺼내들었다. 현란한 스포트라이트도, 거창한 음향효과도 없었다. 숫자와 전문용어 대신 `easily` `pocket`과 같은 현실감 있는 표현으로 대중에게 제품을 드러냈다. 배경에 깔린 영상 또한 실생활에서 갤럭시탭의 쓰임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려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또 콘퍼런스 실황은 삼성전자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됐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변화 조짐은 이미 여러차례 엿보였다. 제품 출시 전인 지난달 25일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티징사이트를 열고 19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7인치 디스플레이 · 안드로이드 OS 2.2버전 · 영상통화 등 기본적인 사양 이외에 디자인을 살짝 노출해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일부에서는 애플 유사한 전략이라는 반응도 있다. 스티브잡스가 보여 온 방식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청중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유도한 뒤 제품을 설명하는 방식은 잡스의 전매특허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7월께 공개된 갤럭시탭 영상 역시 애플 따라하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콘퍼런스를 지켜본 이들은 “의도가 어떻든 삼성은 갤럭시탭 출시 과정에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강병준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박창규기자, 베를린(독일)=김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