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도에 약 30조원을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올해 예상 투자규모인 20조원 대비 50% 가량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이파2010 전시회`가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투자수요는 20조원을 넘고 있으며, 2011년 투자수요 역시 3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도 투자계획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시장의 리더십 확보를 위해 30조원에 가까운 공격적 투자를 포함한 2011년 사업계획이 준비중임을 시사한 것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미국의 더블딥 우려 가능성이라는 경기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사장은 “이제는 새로운 가치창출을 통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모멘텀을 잡는 게 어려워졌다”면서 “하지만 선제적 투자를 통한 새로운 제품 및 기술개발을 한다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투자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내년도 투자는 태양광(Solar), 바이오&헬스케어 등 신사업을 비롯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현재 시장 1위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와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요 투자분야로 꼽힌다. 최지성 사장은 우선 “AM OLED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도에 엄청난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연구개발(R&D)과 자본집약적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동남아 등 해외공장은 제조경쟁력을 높이는 데 투자금을 사용할 예정이다.
삼성은 우선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활성화를 위해 기술력과 임상 경험을 갖춘 국내외 기업을 인수합병(M&A)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지성 사장은 “바이오는 삼성의 사업도메인과 전혀 다를 뿐 아니라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분야”라면서 “현재 500명을 넘는 인력을 보유하는 등 열심히 투자를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 투자방식으로는 국내외 우수기업에 대한 인수와 자체 연구개발(R&D)를 통한 기술확보 등 2가지 방안이 논의되는 중이다.
태양광 분야는 올해 예상 매출액이 1200억∼1300억원으로 추산된다. 최지성 사장은 “삼성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반도체와 LCD가 핵심기술로 사용되는 태양광에서 상당한 기술적 성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가전공장 등 생활가전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도 추가된다.
베이징(독일)=김원석 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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