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소재 동원산자는 보트 소재, 방탄복 원단 등 산업용 특수섬유와 블라인드 등 인코팅 제품을 생산해 미국 · 호주 · 남미 등에 수출하고 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효성은 자동차 타이어용 특수사인 타이어코드(Tire cord)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효성 제품은 벤츠,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 고급차종에 장착되는 타이어에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양산업인 섬유산업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새로운 섬유소재 등장에 맞춰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한 결과로, 상반기 섬유제품 생산 및 수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7.2%, 27.8%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섬유산업의 경쟁력 상승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연 섬유산업이 이곳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향상 노력으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의 가격 중심의 경쟁에서 탈피, 고부가가치 제품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는 초경량 기능성 · 실크감촉 직물에서부터 메모리 섬유와 산업용 특수섬유 등이 있다. 이는 해외 바이어의 인식 변화와 기업의 경영 체질 강화로 이어졌다. 품질이 좋아지자, 고가제품 시장에서 해외 수요층이 확대되는 한편 범용제품 시장에서도 품질과 거래 안정성 등 비가격 요소의 우위가 확보됐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섬유산업의 호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품질경쟁력 제고 결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계속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품 트렌드에 맞춰 신제품을 발빠르게 출시할 수 있는 `환경적응력`에서 중국과 같은 대량 생산국보다 우리 기업들이 우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설비 및 연구개발(R&D) 투자기피를 경쟁력 저하의 주된 요인으로 인식하고 설비투자와 기업 내 연구전담부서 설치를 확대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파악된다. 2005년 38개에 불과했던 지역 섬유업체 부설연구소 수는 올 6월 말 현재 132곳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최근의 업황 호조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되면서 성장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