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이 대한민국 미래를 바꾼다](2)녹색인증 1호기업 OCI

군산 OCI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군산 OCI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요즘 녹색분야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을 꼽으라면 단연 OCI가 첫 손가락이다. 태양전지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 규모에서 세계 2위에 올라섰고, 1위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상황이다.

이처럼 세계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는 OCI가 바로 대한민국 녹색인증기업 1호다. OCI는 정부가 녹색인증제를 시작하고,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지난 6월 일치감치 자사의 폴리실리콘 제조 기술을 녹색기술로 등록하고, 우리나라 첫 녹색인증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OCI는 태양전지 보급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을 직시하고, 지난 2008년 3월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2공장까지 증설해 연간 생산규모가 1만7000톤에 달하며, 올해 말 총 1만톤 규모의 제3공장이 완성되면 연 총생산량은 2만7000톤 규모로 늘어난다. 내년 10월 8000톤 규모의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폴리실리콘 연 생산규모는 3만5000톤을 자랑하게 된다.

이 같은 생산규모 확대와 함께 OCI가 추구하는 녹색전략의 핵심에는 바로 기술이 있다. OCI가 녹색기술로 인증받은 `폴리실리콘 제조기술`은 인증 기준인 7나인(숫자 9가 일곱 자리인 순도, 99.99999%) 보다 훨씬 더 높은 10나인(99.99999999%)을 충족하는 기술이며, 생산비용 측면에서도 세계 수준의 97%에 달한다.

OCI는 이 같은 기술과 생산량 향상을 통해 지난해 전체 매출 2조1018억원에서 38.2%인 8310억원을 폴리실리콘 부문에서 올렸다. 우리나라 최초의 폴리실리콘 연매출 1조원 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OCI 관계자는 “녹색기업인증을 받은 후 회사 내적으로는 온실가스 저감 노력 및 친환경 녹색기술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촉진제가 됐으며, 외적으로 회사가 지향하는 세계 초일류 친환경 화학기업으로서의 이미를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OCI와 같은 녹색인증기업이 많아질수록, 우리나라 전체의 녹색경쟁력은 높아질 것이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녹색기업이 더 많이 자라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