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1세기를 문화 콘텐츠 시대라고 말한다. 눈에 보이는 화려하고 거대한 그리고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하드웨어보다 하드웨어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시대라는 의미일 것이다. 다시 말해 경제적 가치 기준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최근의 사례가 바로 애플의 `앱스토어`와 스마트폰이라 하겠다. `앱스토어`는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등록 · 판매할 수 있도록 개인에게까지 개방한 오픈마켓이다. 스마트폰은 증강현실, 트위터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보다 높은 가치와 강화된 기능이 부여된 휴대폰이다.
기존의 시장구조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사례들이다. 이렇게 애플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유저들에게 새로운 시장질서와 가치를 제시해 줌으로써 그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가치와 자긍심을 심어줬다.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가치가 반영된 또 다른 두드러진 사례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기업활동 결과가 아닐까 한다. 하드웨어 중심의 삼성전자가 지난해 거둬들인 매출은 무려 애플의 두 배에 달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애플은 삼성전자의 두 배 가까운 수익을 냈다.
이처럼 새로운 경제환경을 만든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이유는 그가 새로운 기기를 발명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고안해서라기보다 그러한 하드웨어를 통해 새로운 경제가치를 부여할 수 있도록 프로세서와 소프트웨어를 혁신시키는 창조적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우리 경제계가 진정 추구하는 CEO상이며 인재상이라 하겠다.
따라서 세계 경제질서가 소셜네트워크 문화와 소프트웨어에 기반을 둔 수평적 네트워크 경제구조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추세에 발맞춰 오랫동안 우리 산업계와 경제계를 성장시켜 온 지배적 가치인 수직적 판단 기준을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때다. 변화하는 세계시장을 리더할 수 있는 창조적인 기업가를 육성하여 국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시점인 것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정부는 21세기 새로운 경제질서에 맞는 창조적인 CEO를 양성하기 위해 `1인 창조기업 육성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로, 수요에 비해 지원 인프라가 미비하고 예산도 부족한 실정이다. 비록 열악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점차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양성하기 위해 전국에 설치 · 운영 중인 11개 앱 창작터에서 수료생들이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일부 수료생이 개발한 앱은 오픈마켓에서 5만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적극적인 패기와 창의성을 가진 청년층 등 국민 누구나 창조적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프로세서를 혁신해 갈 것이다. 또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도전해 재기할 수 있는 기업가정신 함양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경제 질서를 주도하는 창조적인 기업가가 나올 수 있도록 기업 환경을 조성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