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에서 판매된 휴대폰(약 3억2500만대) 가운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달한다. 판매된 휴대폰 5대중 1대는 스마트폰인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의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아이폰 출시 이후 급속한 가속페달을 밟으며 300만대가 넘는 보급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만 스마트폰의 판매대수가 500만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한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체 휴대폰 물량이 대개 2100만~2200만 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에 육박하는 비중이다. IT 소비가 빠르게 이뤄지는 국내 시장 환경이 다시한번 확인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8개월 간 10종이 넘는 제품이 쏟아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간 맞대결 구도 속에 LG전자 · 팬택 등 국내 업체들과 HTC · 모토로라 · 소니에릭슨 등 해외 업체들의 치열한 시장 파고들기로 숨 가쁜 시간을 내달렸다.
삼성전자 갤럭시S가 국내 출시 휴대폰 사상 가장 짧은 기간(70일) 만에, 국내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밀리언셀러(공급기준)에 올라서며 토종 스마트폰의 명실상부한 간판주자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지난해 11월말 출시 이후 한 달 여만에 20만대가 보급되며 국내 스마트폰 열풍에 불을 지폈던 아이폰은 3GS를 중심으로 지난달까지 90만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보이며 역시 밀리언셀러 고지를 조준하고 있다.
그리고 불과 1주일만에 사전 예약가입자만 20만명이 넘어선 차기 모델 `아이폰4`로 열기를 확대하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이슈 메이커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했다.
8월 현재 아이폰과 갤럭시S의 용호상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앞서 출시된 `갤럭시A`(20만대), 모토로라 `모토로이`(15만대), 팬택 `시리우스`(10만대)와 노키아 `익스프레스뮤직5800`(〃) 등이 10만대 선의 개통량을 돌파하며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상반기에 내놓은 `안드로-1`(약 6만대), `옵티머스Q`(약 6만5000대)에 이어 최근 출시해 한달만에 3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옵티머스Z`를 계기로 그간의 부진탈출을 꾀하고 있다. 팬택은 시리우스를 잇는 이자르, 베가 등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는 다양한 외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대만의 HTC가
`디자이어` `HD2` `넥서스원` 등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적잖은 주목을 받은데 이어 연내에 보급형 제품인 `레전드`까지 내놓으며 시장공세를 더욱 강화할 태세다.
모토로이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이란 타이틀을 얻은 모토로라는 이어 `모토쿼티`(미국 출시명:드로이드)와 `모토 글램`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진용을 다졌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명예 회복을 벼르고 노키아도 익스프레스뮤직5800과 X6에 이어 하이엔드급 야심작 `N8`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에릭슨이 야심작 `엑스페리아 X10`을,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은 `블랙베리9700` 등을 내놓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했다.
한편, 4분기에는 아이폰과 갤럭시 시리즈간 경쟁으로 껄끄러운 관계에 놓였던 삼성전자와 KT가 갤럭시S의 KT향 제품인 `갤럭시K`를 내놓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표> 올해 스마트폰 개통량 순위(8월 현재, 자료: 이통사 취합)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