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과학연구소의 EMP탄 개발이 공격형이라면 한국전기연구원(KERI)의 `첨단펄스파워기술 및 IT전력기기 성능평가 시스템 지원사업`은 EMP 방어용이다. 단기적으로 정보통신, 교통시설(고속전철, 자동차전자장치) 등 국가 기간산업에 대한 전자파 영향 평가 및 대책 수립에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EMP 테러에 대비한 방어기술로 활용하게 된다.
KERI는 이 사업에서 오는 2016년까지 285억원을 투입해 고출력 급준 전자기파(EMP)와 고출력 마이크로파(HPM) 등 고출력 전자기파 시스템을 개발하고 IT전력기기의 성능평가 설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전력시스템용 기기의 전자파 안전성 평가를 지원하고 국가전력망 안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고출력 급준 EMP발생 시스템`은 디지털 전력기기의 EMP시험을 위한 UWB 발생장치 개발이 핵심이다. KERI는 전압 500㎸에 펄스폭 5㎱, 펄스반복률 10㎐의 급준 EMP 발생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펄스전원시스템을 적용한 주파수 300㎒-2㎓의 UWB 시뮬레이터 개발도 동시 진행한다.
전력IT기기 시험 환경에 필요한 전자기 펄스 실드룸 및 전자파 차폐 · 흡수 시험장, 고출력 전자기파 측정 · 데이터 획득시스템도 마련해 EMP에 대응한 전력IT기기의 시험 환경과 시험절차를 지원하게 된다. KERI는 기술 확보를 위해 관련기관과 광범위한 협력체제 구축에 나섰다.
전자파학회 및 국방과학연구소와 UWB시스템, 전자기 펄스의 영향 정보를 교류하는 한편 국가보안연구소와는 펄스파워시스템 및 응용에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립대, 연세대 등 펄스영향 평가 및 UWB안테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대학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HPM소스, 펄스파워시스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기관과의 교류협력 체제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국 텍사스공대, 일본 구마모토대, 러시아, 중국 등과 기술 교류를 추진한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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