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이 내년 1분기 D램 메모리의 초과 공급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같은 권 사장의 발언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D램 가격 하락 국면에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겠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삼성 모바일 포럼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PC 산업 위축이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내년 1분기에 오버 서플라이(공급과잉)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어 “미국 추수감사절 이후 PC 시장 상황을 봐야 보다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모바일 D램과 서버용 D램은 수요가 강한 반면에 PC용 D램은 앞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해 최근의 PC 산업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권 사장은 그러나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성과 경쟁력을 갖췄다”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폰, 서버 시장의 호조로 3분기 메모리 사업은 2분기보다 좋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경쟁사보다 기술력, 원가경쟁력 등에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맞아 반도체 사업에서 `스마트 앤드 그린플러스` 전략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스마트폰 · 태블릿PC(스마트패드) 등으로 혁신적인 모바일 환경이 현실화하면서 고성능 · 저전력 반도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삼성은 성능은 향상되고 전력 소모량을 줄인 반도체로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서버 업체와 함께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 메모리 캠페인`을 올해 PC와 모바일 분야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또 이번 모바일 포럼에서 △1㎓ 듀얼코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JEDEC eMMC4.41` 규격을 적용한 16GB `모비낸드` △광전 효율을 높인 CMOS 이미지센서 △32나노 HKMG 로직공정 내비게이션용 AP 등 모바일 반도체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는 에이서 · 레노버 등 삼성전자 주요 거래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피터 초우 HTC 최고경영자(CEO)도 함께했다.
타이베이(대만)=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