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운행정보를 기록하는 자동차용 블랙박스가 이른바 `제2의 내비게이션`으로 급부상하며 자동차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상적으로 운행할 때는 자동차의 운행경로나 속도 · 위치 등을 기록하고, 사고 시에는 충돌 속도, 충돌 방향 및 정지상태로 몇 미터나 움직였는지 등 사고의 원인과 잘잘못을 밝혀주는 정보를 기록한다.
이 정보를 해석하면 각종 사고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증인 찾기, 사고현장 기록 등의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된다.
블랙박스는 자동차 구조에 대한 이해와 IT에 대한 이해가 동시에 필요한 제품이다. 복잡한 부품으로 이뤄진 자동차의 정보를 취득해 블랙박스 내에서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 내의 어느 부품이 어떤 식으로 정보를 제공하는지 알고 제품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블랙박스가 수집하는 정보는 △충돌정보 △차량주행, 행동분석 △운전자 조작정보 기록 등의 차량정보 기록 △고장코드 저장 △서비스 데이터 저장 △ECU · TCU 등 고장진단 정보 등이다. 또 각종 차량통신을 이용해 차량정보를 수집한다. 카메라가 장착된 경우는 초당 30프레임의 영상기록을 촬영하고, 사고 전 10초, 사고 후 5초까지 영상을 촬영해 저장한다.
기존에는 사고가 나면 현장으로 인력을 파견하거나 사고 흔적을 조사해 사고 원인 및 잘잘못을 분석해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블랙박스는 차 안에서 실시간으로 차 내부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어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이며 풍부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또 블랙박스의 운행기록 데이터, 충돌기록 데이터는 국가표준으로 제정돼 있어 법정에서도 증거로 인정받으며 자동차와 IT의 대표적 결합사례로 부상하는 것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