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5월 구글과 손잡았다. GM이 구글 안드로이드폰으로 텔레매틱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BMW는 인텔과 손잡고 차 안에서 PC와 팩스 등을 쓸 수 있는 `모바일 오피스 카`를 만들었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음성을 인식하는 차세대 오디오시스템 및 차량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업체와 IT업체의 제휴는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그야말로 자동차업계는 스마트 자동차 경쟁이 한창이다. 이는 기계 구동 기술과 전자제어 기술의 융합이 자동차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생긴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와 IT의 접목은 양 산업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면서 연료 효율이 높고 똑똑한 지능형 자동차의 개발은 자동차업계의 사활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위기다. 이는 IT업계에 자동차라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시장과 접속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공통적으로 차량-인프라 및 차량-차량 간의 통신을 이용한 협조제어형 자동차 기술 개발로 차량의 안전도 향상과 교통사고율 감소를 위한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또 운전자의 행동분석과 차량상태 정보의 융합을 통해 차량 시스템의 성능 극대화 및 운전자 오조작에 의한 사고 감소 기술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이 산학연 중심으로 지능형 자동차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맵 기반의 ADAS 기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벤츠는 운전자의 필요에 따라 인터넷을 검색할 수 있는 서치 앤드 센드 시스템을 개발해 고급 모델에 장착했고, BMW는 구글 맵을 이용한 `마이인포`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또 인텔과 더불어 이동형 사무실을 구현한 차량을 개발 중이다. 폴크스바겐도 애플과 IT 친화형 신차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에서 다양한 지능형 자동차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의 충돌방지 예방시스템, GM과 구글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또 GM은 지난 2008년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8 CES에서 무인 자동주차시스템을 시연한 바 있다. 포드는 전 차종에 MS와 공동개발한 `싱크`라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시스템을 장착했다.
일본에선 도요타 · 혼다 · 닛산 등 주요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오토파킹 · 차선 유지시스템 · 차간거리 유지시스템 · 차선이탈 경고시스템 · 전방차량 충돌 경고시스템 등 십여종의 첨단 안전 및 주행 안전 보조시스템을 상용화해 판매 중이다. 또 덴소에서는 디지털 맵 정보를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춘 지도 기반 인공지능형 전조등(AFLS)을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