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거주하며 강남에 위치한 IT 기업에 근무하는 이현무 대리는 왕복 3시간이나 걸려 출퇴근해야 했다. 다행히, 얼마 전 일산에 구축된 스마트오피스 덕분에 이 대리는 통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집에서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있는 스마트오피스로 출근하면서 하루에 3시간을 덤으로 얻은 기분이다. 이 대리의 스마트오피스 근무시간은 사무실 출근 직원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업무량에 따라 야근을 할 때도 있다.
일산지역 스마트오피스에 도착하면 아이디와 패스워드로 자신의 자리에 설치된 원격근무지원시스템에 접속해 본사 사무실에 출근한 것과 동일한 업무환경에서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매주 수요일에는 강남 본사 사무실로 직접 출근한다. 대면 보고가 불가피한 중요한 사항이 있거나 미처 온라인상으로 공유되지 못한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서다. 평소에도 사내 메신저, 실감형 영상회의시스템 등을 이용하여 동료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지만 일주일만에 동료들을 직접 만나 보면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든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행정안전부는 지난 1월 IT기반의 저탄소 업무환경으로 전환을 위한 `스마트오피스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스마트오피스(Smart office)란, 도심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원격지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IT 기반 사무실을 말한다. 업무시설 외에도 원격회의시설과 육아시설 등이 들어간다. 다른 국가들도 이런 스마트오피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총무성이 `원격근무 인구 2배 증가를 위한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2005년 10% 수준인 전체 근로자 중 원격근무자 비율을 201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5.2%를 달성한 상태다.
미국 역시 1990년대 초반부터 총무청(GSA)과 인사관리처(OPM)를 중심으로 공공부문 원격근무 촉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1993년 15개 연방기관 10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시범사업을 했다. 국가 원격근무 기본계획(NTI:National Telecommuting Initiative)을 만들고, 2008년에는 정부기관 원격근무 포털(www.telework.gov)도 개설했다. 2008년까지 45%(4754명)를 달성됐다.
우리 정부는 2013년까지 스마트오피스 22개소를 구축해 하루 평균 550명이 이용하면 연간 이산화탄소(CO2) 981톤(1곳마다 44.6톤)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오피스 구축사업은 전자정부 지원사업으로 진행되며 행안부는 올해 2군데를 시범적으로 구축한 후, 내년에 4군데, 내후년에 6군데, 2013년에는 10군데를 추가로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