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투자시장(자산운용시장)의 거시적 변화에 대해서 알아 보자.
나는 성공적인 투자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기술`에 달려 있다고 본다.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 같은 세계적인 투자자들은 바로 이 부분에 능하다. 거대한 투자회사들도 우리와 같은 개인들보다 이 부분이 훨씬 더 뛰어나다. 그들은 직감보다는 `정확한 수리적 분석과 판단법`을 이용해 불확실성을 줄이며 투자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수리모델에 의한 투자모형(일명 블랙박스)을 만들어 금융투자의 새로운 혁신을 일으킨 마이런 숄스와 로버트 머턴 교수다. 이들은 이런 새로운 금융투자기법으로 1997년 노벨경제학상까지 받았다.
하지만 이들도 아킬레스건이 있다. 장기적 불확실성 혹은 뜻밖의 미래에 대해서는 대처 능력이 개인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1998년 8월 17일 정치적 불안, 석유수출 감소, 사유화정책의 실패 등으로 러시아에 금융위기가 발발하고 말았다. 결국 러시아 정부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했고 세계 금융시장은 큰 충격에 휩싸이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숄스와 머턴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수학공식에 전혀 고려되지 않은) 천지가 개벽하는 새롭고 뜻밖의 변수가 등장한 것이다. 그 결과 1998년 8월 21일 단 하루 만에 5억5000만달러의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10일 후 회사의 자산가치는 45% 하락했고, 마이런 숄스와 로버트 머턴이 세운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사는 그 한 번의 충격으로 결국은 파산하고 말았다. 완전히 한 방에 간 것이다.
향후 20년 동안의 미래사회는 엄청난 충격을 내포하고 있는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그보다는 충격이 작지만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불확실성이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많은 시대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미래예측기법을 활용한 자산운용기법이다.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의 투자전략처럼 과거의 데이터와 거래패턴 등을 모조리 분석해서 이를 수학 공식화하고 이에 따라서 투자를 하는 방식은 러시아 금융파산 사건처럼 과거의 데이터나 패턴에서 찾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거시적, 장기적으로 미래를 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거시적 장기적으로 미래를 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답은 아주 간단하다. “미래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져라!”
미래사회의 거시적 변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책, 잡지, 신문기사, 방송 등을 즐겨 보면서 미래에 대한 질문을 계속해서 던져 보라. 이것만 잘해도 확신컨대 당신은 6개월 이내에 미래의 변화에 대한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하면 절대로 승리하는 투자자가 될 수도 없고, 심지어는 자신의 자산도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런 흐름을 익힌 후,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흐름을 충분히 고려한 `장기적 투자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정보들을 활용해서 창조적 미래 시나리오를 세우는 것은 힘의 이동방향을 미리 읽고 길목을 지키는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최윤식 미래학자·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ysfutur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