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벡스코에서 개막한 `2010 IT엑스포 부산`은 첫 날부터 첨단 제품과 기술에 관람객 발길이 몰려 주목을 받았다. 최근 3D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전시장 곳곳에 3D 디스플레이 기기와 관련 콘텐츠가 전시돼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LG전자는 TV와 모니터, 노트북 등 각종 영상기기로 3D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3D체험관을 마련했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PC모니터를 이용해 3D게임을, TV를 통해서는 3D영화, 노트북으로는 3D애니메이션을 즐겼다.
KT는 기존 아이폰3GS보다 더욱 선명한 화면, 사용자 간 영상통화가 가능한 페이스타임(Facetime) 등 아이폰4의 첨단 기능을 시연했다. KT부스에는 아이폰4 구매를 신청한 후 기다리고 있던 아이폰 고객이 대거 몰렸다.
중소기업의 3D 제품에도 관람객이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브이알코리아는 가상현실 입체 디스플레이 `홀로박스` `홀로세움`으로 첫 날부터 높은 인기를 모았다. 특히 200인치 가량의 투명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인 홀로그래픽I은 거대 규모 때문인지 관람객의 시선이 집중됐다. 또 열감지 센서를 부착해 직접 터치하지 않아도 투영된 사물을 움직이거나 확대 축소가 가능한 터치라이트 등이 관심을 끌었다.
세종시스템즈(대표 김성수)는 통신사에 구애받지 않고 스마트폰 이용은 물론이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개발 ·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방형 스마트캠퍼스 솔루션을 선보여 전국 대학 관계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로보테크가 전시한 지능형 라이프케어봇 `해리`는 귀여운 외모에 음성 인식 기능까지 갖춰 관람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관람객이 “해리, 내일 일정은”하고 물으면 해리의 모니터에는 스케줄이 떴다.
RFID/USN과 로봇, e러닝 등 IT융복합 관련 제품도 대거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남 진주에 소재한 대형 SW기업 씨아이씨라이프(대표 심수옥)는 행사 첫날부터 12건의 비즈니스 상담과 10억원 규모의 제품계약을 맺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이 업체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사의 주력 아이템 중 하나인 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한 자동안내방송시스템을 전시했다. 문자만 입력하면 성우 목소리로 자동변환되며 영어와 일어, 중국어로 방송이 가능한 이 시스템은 지난 한 해동안 국내 관공서와 학교,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 100여곳에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해 이 시스템으로 인한 매출만 20억원 수준에 달한다.
손성진 팀장은 “음성합성기술을 이용한 자동안내방송시스템은 국내에 4개사 정도가 있지만 기술력에 있어서는 독보적”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관공서와 학교 영업에 박차를 가해 올해는 약 7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첫 출품한 서울 소재 유프리즘(대표 차민수)은 회상회의 및 문서회의 솔루션과 모바일 솔루션을 부산에 처음으로 전시했다. 그동안 서울 등 수도권 영업에 집중해온 이 업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부산을 비롯한 지방에 협력사를 두고 본격적인 지방 마케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매년 IT EXPO에 참가해온 부산소재 리얼(대표 이명근)은 RFID 기술을 이용한 신개념 출입통제시스템 `유 볼라드(U-bollard)`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았다. 이 회사가 출품한 유 볼라드 시스템은 원격제어, 접근제한, 안정성 등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출입을 원거리에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동서대학교에 이미 설치한 이 제품은 부산 강서구청 체육공원 주차장에 설치하기로 협의가 진행 중이며, 군부대와 일반 공원 등에서 주문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김삼중 리얼 기술사업부 차장은 “지난 2008년 창업한 뒤 매출이 지난해엔 50억원, 올해는 1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경남 양산시 가로등에도 RFID기술을 접목한 사업을 구축하기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인타운은 U-원격 응급시스템과 원격검침솔루션을, 한국시엠알은 선박자동화 사업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개발한 세보(SEVO)시큐리티 브랜드를 선보였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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