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절약 전문기업(에스코ㆍESCO)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에스코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에스코 기업에 연 2.75% 저리로 빌려주는 정책자금도 3000억원으로 크게 늘려 내년 총 6000억원의 에스코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 에스코 정책자금 1350억원에서 무려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8일 "올해 마련한 정책자금이 지난달 벌써 소진되는 등 에스코 시장이 크게 확장됨에 따라 내년에는 정책자금을 크게 늘리고 민간자금을 활용해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 방침은 최근 에스코 기업의 정책자금 신청이 쇄도해 지난달 신청액이 2200억원을 넘어서면서 자금 공급이 완전히 소진됐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에스코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사업 수요를 적극 발굴하고 관련 제도도 정비해 다음달 중 에스코 사업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에 따르면 노후 건물의 냉난방 교체사업이나 LED 교체사업 등 정책자금 회수기간이 긴 사업도 에스코 사업에 포함시킨다. 이를 위해 정책자금 회수기간을 총 10년(3년 거치 7년 상환)에서 15년(3년 거치 12년 상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아파트 등 주택 분야에서도 에스코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가구 보일러 교체사업을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용어설명>
에너지절약 전문기업(ESCO)=기존 에너지 사용시설을 보완하려 할 때 경제적 부담 없이 전문기업이 자체 자금이나 정책자금을 활용해 개ㆍ보수하고 투자시설에서 발생하는 절감 비용으로 투자비와 이윤을 회수하는 기업.
[매일경제 전병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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