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약세로 고전했던 중소형주펀드가 최근 한 달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코스닥시장에서 유망한 주식을 담은 펀드는 1개월 수익률이 일반 주식형 펀드의 4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2.14%로 일반 주식형 펀드(1.38%)를 크게 앞서고 있다. 3개월 이상 수익률에서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는 지난달부터 코스닥 일부 종목에 대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들 주가가 뛰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안츠Best중소형, FT포커스, KB밸류포커스가 이런 움직임의 혜택을 본 대표적인 펀드로 꼽힌다. 이들 펀드는 네패스와 다음, 에스엠, 아트라스BX, 대원미디어 등 최근 좋은 흐름을 타고 있는 코스닥 종목을 각각 2~3%가량 담고 있다.
이들 종목은 IT와 디지털콘텐츠, 신사업 진출 등 다양한 테마를 형성하며 상승세를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종목 외에도 중소형주펀드는 SK브로드밴드와 하나투어, 포스코켐텍, 테크노세미켐, 하림 등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의 스몰캡 팀장은 "하반기 들어 미국과 중국, 유럽발 리스크로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상단을 치고 올라가지 못하자 연기금과 투신 등 기관들이 수익률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코스닥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그 결과 중소형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분간 스마트폰과 태플릿PC, IT와 자동차부품 등 유망 업종에 속한 코스닥 종목은 가격 상승 여력이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이들 종목을 담는 중소형주펀드는 좋은 성적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 달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펀드는 KB밸류포커스로 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 알리안츠Best중소형,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도 4%대의 높은 수익률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중소형주펀드에 `올인`하는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아무래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 추이를 보면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측면에서 중소형주펀드라도 코스피 대표 업종을 어느 정도 담고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꾸준하게 수익률 상위를 차지하는 중소형주펀드는 대부분 코스피 대형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제로인이 수익률 상위 20개 중소형주펀드 종목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15개 펀드가 삼성전자를 평균 7.6% 담고 있고, 하이닉스와 현대차도 각각 3.4%와 2.7%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경제 장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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