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면 신학기 영향으로 PC 시장이 활기를 띈다. 하지만 올해는 스타크래프트Ⅱ 출시가 겹치면서 이런 경향이 더 짙게 나타나고 있다. 예년보다 5∼10%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G마켓(www.gmarket.co.kr)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PC 시장 동향과 인기 제품을 분석해봤다.
■ 일반 노트북은 삼성, 넷북은 LG 인기
먼저 노트북 쪽은 삼성전자와 HP, LG전자 3강 구도다. G마켓 8월 4주차 판매 자료를 보면 삼성전자가 31.3%로 1위, HP와 LG전자가 각각 20.4%, 13.6%로 뒤쫓고 있다.
이들 상위 3개 회사 점유율만 합쳐도 65%가 넘는다. 브랜드 인지도와 애프터서비스 등을 이유로 브랜드 선호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반면 MSI나 델, 도시바, 아수스 등의 판매량은 모두 10% 이하다.
가장 인기가 높은 모델은 삼성전자 센스 NT-R530-JS53이다. 화면 비율 16:9인 396.2mm(15.6인치)짜리 LED 화면에 인텔 펜티엄 T4400 CPU, 그래픽 칩셋은 GMA4500M 내장형을 썼다. 메모리는 2GB이고 하드디스크는 320GB다. 마이크로웨이브와 다이아몬드 패턴을 입혀 디자인을 강조했고 덩치가 맞게 숫자 키패드까지 지원한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78만 8,000원이다.
넷북과 울트라-씬 노트북 쪽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HP가 시장을 지배하지만 순위는 일반 노트북과 다르다. LG전자가 엑스노트 XD140, T280, X120 모델을 앞세워 점유율 25.2%로 강세를 보인다. 삼성전자는 19.3%, HP는 15.9%를 차지하고 있다. 4위는 아수스로 점유율은 12.4%다. 8월 3주차에는 3위를 차지했지만 일주일 사이에 한 단계 점유율이 내려갔다.
넷북 인기 모델로는 LG전자 엑스노트 XD140-LD10K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인텔 아톰 N450 CPU에 GMA3150 내장형 그래픽, 하드디스크 320GB, 메모리 2GB를 달았다. 스마트온 기능으로 부팅하지 않아도 인터넷 검색이나 음악, 채팅 같은 기능을 쓸 수 있다. 배터리는 6셀을 달았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48만 7,000원.
한편 브랜드PC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강자다. 삼성전자 홀로 44.9%, 전체 시장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HP가 14%로 2위지만 1위와는 30%나 차이가 나 민망하다. TG삼보컴퓨터가 10%로 뒤를 쫓고 있다. 한편 노트북에서 강세인 LG전자는 브랜드PC 쪽에선 점유율 8%로 주춤하다.
■ 잘 나가는 유무선공유기 `스마트폰 덕`
주변기기 쪽에선 레이저프린터와 유무선공유기가 눈에 띈다. 레이저프린터의 경우 8월 4주차 전체 매출이 전주보다 11%나 올랐다. 리포트나 과제물 출력 등 신학기 준비와 휴가철 사진 인쇄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무선공유기도 상승폭이 높다. 전주대비 45%나 된다. PC나 노트북 구입이 늘면서 공유기까지 덩달아 산 소비자가 많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한 무선 인터넷 활용도가 높아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집에선 유무선공유기로 인터넷에 접속해 데이터 요금 부담을 없애려는 수요가 많은 것.
실제로 G마켓에서 가장 많이 팔린 15개 제품을 보면 1개를 뺀 14개가 모두 무선 인터넷을 지원한다. 인기 모델은 버팔로 WCR-GN이다. 유선랜 포트 4개를 달았고 무선 인터넷은 IEEE 802.11n을 지원한다. AES나 WEP, TKIP 등 암호화 기술도 곁들여 보안에도 신경 썼다. 2위인 애니게이트 RG-5300N보다 판매량이 3배나 높을 만큼 인기가 좋다. 가격은 인터넷 최저가 기준 2만 6,900원이다.
ebuzz 한만혁 기자 mhhan@ebuz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