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광주 · 전남에 부는 벤처 2.0바람

광통신과  LED조명 등 광산업직접화단지가 조성돼 있는 광주첨단산업단지 전경.
광통신과 LED조명 등 광산업직접화단지가 조성돼 있는 광주첨단산업단지 전경.

광주 · 전남 지역에서도 벤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 · 전남중소기업청 등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광주지역 벤처기업 수는 501개, 전남은 387개 등 모두 888개에 달해 12년 전인 1998년에 비해 22.2배나 증가했다. 벤처제도 도입 첫해인 1998년 40개에 불과했던 광주 · 전남 벤처기업 수는 1999년 139개, 2000년 226개, 2001년 269개로 꾸준히 늘다 2002년 전 세계적인 거품 경제 붕괴로 조정기를 겪으면서 186개로 추락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이제 벤처 1000개 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벤처기업의 외형도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242개로 2008년(202개)에 비해 19.8% 증가했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98년 1.8%였지만 작년에는 3.2%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광주 · 전남지역 기업이 전국 벤처기업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39, 1.91%에 그친 것은 여전히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역 업계에서는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닷컴 열풍`이 불었던 1999∼2001년에 이은 제2의 벤처기업 전성기가 찾아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세의 배경으로 지역 전략산업인 광통신과 발광다이오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등 모바일 업종 등의 성장을 꼽히고 있다.

이러한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광주시는 민선 5기 동안 총사업비 2조4185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1110개의 유망 중소ㆍ중견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출 및 종업원수가 일정규모 이상인 자립형 중소기업 1000개 △기술력 및 사업화 능력이 우수한 혁신선도형 중소기업 100개 △수출유망업체인 히든챔피언 중견기업 10개를 선정해 분야별 지원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경제규모가 작고, 대기업 중심의 편중된 경제구조로 중소기업의 지역경제 허리 역할이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초가 튼튼한 지역 유망 중소 · 중견 기업을 발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5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가전, 광산업과 금형업체 등을 대상으로 종업원 수, 매출액, 연구소 보유, 특허 보유 수 등에 대한 기업체 현황을 파악해 연차별로 육성 대상기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빛고을 중소기업 지원단`을 출범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특히 시는 최근 문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문화산업체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는 문화산업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한 각종 세제혜택과 투자재원 마련 등 각종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기업유치 환경 등을 조성해 전국적인 기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주지역만의 투자 강점인 우수한 인적자원, 거대시장인 중국과 인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 추진 등을 집중 부각시켜 오는 2014년까지 문화산업체 500개를 유치하기 위한 단계별 목표를 설정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로 했다. 아울러 각종 홍보자료 제작 배부, 투자설명회 개최, 언론매체를 활용한 홍보 등 대대적인 기업유치 홍보전략 마련과 1:1 멘토링 담당제를 실시해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등 철저한 사후관리로 지역 기업체의 유출 방지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전남도는 기술 · 경영 등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적극 육성하기 위해 올해 신규지정 39개 업체를 포함해 총 410개 업체를 유망중소기업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청 대상 업종으로 기존 제조업에 지식기반서비스업이 추가됨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등 IT기업도 신규 지정됐다.

전남 유망 중소기업으로 지정되면 3년간 투자 지원, 경영안정자금 3억원 범위 내 우선지원, 홍보리플릿 및 지역신문 공익광고 게재, 신용보증 한도 완화 등 우대 지원을 받는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최근 국내외기업 및 자본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투자 유치 유공 민간인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최고 1억원에서 2억원으로 2배 확대했다. 또 기존에 직접 기업을 유치할 경우 성과급을 지급했던 것을 확대해 기업의 투자정보를 제공해 투자가 실현된 경우에도 성과급을 지급키로 하는 등 중소벤처 육성 및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북도는 전주시, 사단법인 전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 지방중소기업청가 공동으로 신제품 개발 및 자금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시제품 제작 지원과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인증지원 캐시-카우전문기업육성, 지방벤처역량강화 등이다.

도는 이와 함께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복합재 관련 업체 중 원천소재 기술보유 업체와 핵심기술 부품관련 고유 아이템 보유기업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기업맞춤형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계부품 및 소재분야 중소기업의 신제품 개발 및 품질향상 · 인증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전북도는 일자리창출 중심형 투자유치를 비롯해 산업의 완성도와 집적도를 높이는 투자유치, 경기변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투자유치, 동부권(내륙 관통형) 투자유치, 대기업 차세대 신사업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한 일자리 창출 중심형 투자유치와 산업의 완성도 및 집적도를 높이는 투자유치를 위해 중부발전부지의 산업용지 전환 등을 통해 확보한 산업단지에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태양광과 선박, 중장비 등 관련업체를 중점 유치키로 했다. 현대중공업과 OCI, 두산인프라코어, LS엠트론 등 대규모 투자기업 협력업체를 우선 유치하는 등 산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광주=

< 호남권 지자체 중소벤처 특징 및 활성화 대책>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전북지역 탄소산업 육성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 신소재성형동 전경.
전북지역 탄소산업 육성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 신소재성형동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