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밸리가 10년 만에 경공업 중심의 수출 전진기지에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IT산업단지로 거듭난 것은 정부의 지원 정책과 민간의 자생적인 고도화 노력이 결실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급속한 팽창에 따른 기반시설 부족과 70% 이상이 10인 미만 기업이라는 영세성 문제 등은 앞으로 G밸리 구성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박봉규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최근 G밸리 입주기업이 1만개를 돌파한 것은 우리나라 산업사에 기념비적인 사건이지만 향후 해결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G밸리의 고질적인 문제인 `수출의 다리`나 교육 기반시설 부족 등 인프라 차원의 취약성을 빨리 극복해야만 G밸리 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이사장은 이 같은 업계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과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수출의 다리 대책위원회` 구성이 빨리 이뤄져야 하며, G밸리 내에 산학캠퍼스, IT비즈니스센터 등의 설립도 적극 추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정부, 서울시, 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구청, 입주기업들이 협력한다면 인프라 문제는 의외로 조기에 해결될 수 있다며 산단공이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G밸리는 최근 벤처기업 수가 1300개를 넘을 정도로 벤처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그만큼 G밸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부응해 산단공도 벤처 기업들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이사장은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클러스터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클러스터사업 참여기업에 대해 R&D→사업화→마케팅의 전 주기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G밸리 내 벤처기업들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박 이사장은 최근 산단공이 `1사 1SIG(Special Interest Group)` 정책을 통해 기술개발 과제 상시 발굴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체계적인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해 산학캠퍼스 건립, 시스템적인 자금지원 방안 마련, 클러스터 교류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 이사장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G밸리의 모습은 과연 무엇일까.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G밸리가 첨단 지식산업 중심의 신산업 공간이자, 기업하기 좋은 친환경, 친근로자적인 산업공간으로 변모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즉 산업단지에 `어메니티(Amenity)`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문화적인 요소도 가미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산단공은 수출지원단 구성, 해외 선진 클러스터와의 교류 확대, G밸리 IT산업과 지방 제조업과의 연계 및 지식 바우처사업 지원, 벤처캐피털과의 협력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특히 G밸리는 IT 분야 벤처기업들이 밀집해 있는 매우 특수한 지역이라며 향후 이 지역에서 세계적인 IT기업이 많이 나와야 국내 IT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산단공과 입주기업들이 협업해 건전한 벤처 생태계를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