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경쟁력 3단계 하락

우리나라가 세계경제포럼(WEF)이 매긴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전년보다 세 계단 하락한 22위를 기록했다.

WEF는 9일 발표한 2010년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에서 평가 대상 139개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를 작년보다 세 계단 낮춘 22위로 평가했다.

한국은 지난 2007년(11위)을 정점으로 2008년에는 13위, 2009년 19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3위), 일본(6위), 홍콩(11위), 대만(13위), 사우디아라비아(21위)가 우리나라를 앞섰다.

우리나라는 인프라(17→12위), 거시경제 환경(11→6위), 고등교육 수준(16→15위) 등에서는 순위가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혁신(11→12위)과 고용 · 해고 관행(108→115위), 금융시장 성숙도(58→83위), 은행 건전성(90→99위), 정부 규제 부담(90→108위), 정책 투명성(100→111위) 등은 크게 하락했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에 비해 미국은 2008년 1위에서 지난해 2위로 밀려난 데 이어 올해는 4위로 추락했다. 스웨덴은 정부 및 공공기관의 투명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고, 싱가포르는 3위 자리를 고수했다.

독일은 지난해 7위에서 올해 5위로 상승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고, 일본도 기업활동 성숙도와 혁신 등 두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종합 순위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중국은 지난해 29위에서 올해 27위로 상승해 상위 30개 국가군에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인도(49→51위), 브라질(56→58위) 등은 모두 두 계단씩 하락했고, 러시아는 63위를 유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