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몰려 있다.
특히 수도권중 서울은 2006년 2월 기준 전국 벤처기업중 35.4%를 차지했지만 이후 계속 감소, 2009년 8월 현재 23.1%에 머물고 있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의 경인권은 2006년 2월 33.4%를 차지한 이후 지난 몇년간 꾸준히 33~35%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보다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벤처기업이 모여있는 곳이다. 벤처포털사이트인 벤처인(www.venturein.or.kr) 통계자료에 따르면 총 2만2320개(8월말 기준)의 국내 벤처기업 가운데 29.4%인 6567개 기업이 경기도에 모여있다. 서울(5124개)에 비해서도 1400개 이상 많다. 경기도에는 질적으로 우수한 기업도 많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이 21개사가 있다. 100억원대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인 건실한 중소기업 수도 760여개사에 이른다. 이 가운데 6~7개 기업은 1000억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벤처기업인 10억~100억원 사이 기업은 3612곳에 달한다.
이처럼 경기도에 벤처가 몰리는 이유는 포화상태인 서울을 감싸안고 있는 지리적 여건 때문이다. 특히 성남 · 안양 · 광명 · 시흥 등지는 서울과 바로 인접해 있어 교통여건이 좋은데다, 인력수급에도 용이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집중적으로 모여있는 것도 한 이유다. 이들 대기업은 벤처기업이 성장 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한다. 특히 경기도에는 정보통신기기 분야 종사자의 비중이 전국대비 42.3%, 사업체수 비중이 46.1%에 이를 정도로 IT산업이 집적돼 있다. 정보통신 서비스업의 경우 사업체수는 7.2%에 불과하지만 종사자수로 보면 약 34%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경기도가 펼치고 있는 강력한 벤처유치 정책도 경기도의 벤처토양을 기름지게 만들고 있다. 경기도는 최근 판교테크노밸리와 광교테크노밸리 및 과천지식정보타운(안양 포함)을 잇는 소프트웨어 삼각벨트 구상을 발표했다. 또 광명 · 시흥 등지에 대규모 벤처집적단지를 조성, 구로디지털밸리에 대응하는 동시에 테헤란밸리와 인접해 있는 과천 및 과천 북부지역에 각각 67만5000㎡ 규모 및 198만㎡ 규모의 대규모 R&D 단지를 기획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조성해 온 과천지식정보타운은 총 127만㎡ 규모로 게임 및 정보통신 분야 R&D단지 등이 들어서 안양 · 평촌 등에 위치한 다수의 벤처타운과 함께 경기도의 첨단IT산업을 이끄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은 제조 벤처기업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전국벤처기업단체협의회가 지난해 12월 펴낸 `지방벤처기업의 현황과 협력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경기도와 인천의 경우 제조업 벤처기업이 각각 87.46%와 92.75%로 인천이 경기도에 비해 훨씬 제조업 비중이 높다. 반면 정보서비스업,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의 비중은 낮은 편이다. 제조업 중에서도 서울은 컴퓨터, 영상, 통신기기 비중이 33%로 가장 높은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다른 장비 비중이 높다. 특히 인천은 비금속, 금속, 금속 가공 비중이 17.72%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벤처기업 수로만 보면 1089곳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경기도와 합치면 경인지역은
전체의 3분이 1이 넘는 35.4%의 비중을 차지했다. 벤처기업의 5가지 유형인 △벤처투자 기업 △연구개발 기업 △기술평가 보증기업△기술평가 대출기업 △예비벤처 기업 중 경기도와 인천은 기술평가보증기업이 각각 81.3%와 87%로 기술평가보증벤처기업이 압도적이다.
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벤처기업은 인천에 14개사가 포진하고 있다. PC분야 세계최대 모터업체인 모아텍을 비롯해 한국단자공업 등이 대표적이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