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광고시장에 `꽃미남` 열풍이 불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가전제품의 광고모델은 해당 제품을 사용할 연령대의 기혼 여자 연예인들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미혼의 남자 연예인들이 가전광고 모델의 주력으로 떠오른 것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 `아저씨`에서 거친 남자의 매력을 발산한 배우 원빈은 쿠쿠홈시스의 밥솥 신모델인 `핑크로즈` 광고에서 여자친구를 위해 설거지하는 자상한 남자로 등장한다.
광고 속에서 원빈은 꽃을 들고 연인의 집을 찾았다가 귀가가 늦어지는 연인을 기다리며 혼자서 밥을 차려 먹고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이 광고를 본 소비자들이 `여자친구를 위해 설거지를 하고 밥솥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원빈의 모습에 쿠쿠 밥솥이 부러울 정도`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전제품 `꽃미남` 광고의 원조는 삼성 지펠 김치냉장고 모델로 2년째 활동하는 탤런트 이승기다.
1년 전에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남자 김치냉장고 모델로 등장해 선풍적 인기를 끈 이승기는 올해도 삼성 김치냉장고 모델로 기용됐다.
이승기는 귀여운 연하남이나 애교가 넘치는 아들로 변신해 김치냉장고의 주 고객층인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치냉장고의 원조격인 위니아만도도 올해부터 자사의 딤채 김치냉장고 모델로 남자배우인 소지섭과 유승호를 캐스팅했다.
이달부터 방영을 시작한 딤채 김치냉장고 광고에서 두 배우는 형제로 출연해 김치를 나눠 먹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과 위니아만도가 남자 모델을 내세우자 LG전자도 뒤질세라 자사의 디오스 김치냉장고 모델로 축구 스타인 차두리와 기성용을 발탁해 맞불을 놓았다.
`차미네이터`란 별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차두리와 2010 월드컵에서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기성용의 색다른 디오스 김치냉장고 광고는 이달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구매자인 여성의 감성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멋진 남성 스타들을 앞세워 제품과 브랜드를 홍보하는 쪽으로 가전 광고 마케팅이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