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 아이패드와의 가격경쟁력은

삼성전자가 최근 야심차게 공개한 갤럭시탭의 가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능에 대해 호평을 받았지만, 가격이 태블릿PC의 선두주자인 애플 아이패드와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9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의 가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신사와의 협의 결과에 따라 출고가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가격은 출시 직전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답변은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이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숫자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갤럭시S보다는 좀 더 비쌀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와 계약하는 통신사들이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는 좀 더 쌀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갤럭시탭은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통신사의 3G망을 통해 음성통화 및 영상통화, 데이터 사용 등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료가 필수적으로 부과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구조인 셈이다.

신 사장의 답변은 출고가는 갤럭시S에 비해 다소 높지만, 통신사 등이 지급하는 보조금은 더 높을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갤럭시탭을 출시할 SK텔레콤은 전용 요금제를 마련하지 않고 T로그인이나 올인원 요금제를 적용한 24개월 약정 정도로 갤럭시탭을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하나의 상품으로 여러 대의 기기를 쓸 수 있는 `OPMD` 요금제 상품에 가입하게 되면 SK텔레콤의 추가 수익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조금이 지급될 경우 갤럭시탭의 단말기 가격이 갤럭시S(올인원 45, 24개월 약정 기준 29만원대)보다 다소 낮을 수 있지만, 약정기간 발생하는 통신료와 단말기값을 합쳐 발생하는 전체적인 지출이 기준이 될 수 있다.

외신에서는 갤럭시탭이 출고가 기준으로 유럽에서 16GB모델의 경우 699유로(106만원)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와이파이와 3G 겸용 모델이 629달러(73만원대)인 아이패드보다 상당히 높은 가격이다. 통신료가 필요없는 아이패드의 와이파이 모델은 499달러(58만원대)이다. 갤럭시탭의 크기가 아이패드보다 작은 만큼, 이 정도 가격차는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결국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아이패드와 비교해 경쟁력있는 가격대로 갤럭시탭을 출시하기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삼성전자는 각 국가의 통신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터다.

한편 국내 최초로 KT를 통해 출시된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탭은 24개월 약정에 월 2만7천원(와이브로 무제한 50GB)인 에그 요금제에 가입하면 에그와 함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출고가는 49만원대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