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스크린골프 시스템이 해외로 뻗어 나간다. 90년대 말 외국기업에 처음 소개된 스크린골프가 2000년대 초 국산화한데 이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올해 수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까지 늘리겠다고 12일 밝혔다. 이어 2~3년 안에 내수와 수출 비중을 5 대 5까지 맞춰 세계무대에서 국산 스크린골프 기술의 매운 맛을 보여 줄 계획이다.
골프존은 지난해 해외 비중이 전체 매출의 5%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62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은 올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은 180억원 가량을 예상했다. 해외 투자 규모도 지난해 26억원에서 올해 52억원으로 두 배 늘렸다.
해외 법인을 포함한 판매망도 크게 확대한다. 전 세계를 8대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핵심 거점 중심으로 법인과 판매 에이전트를 확보키로 했다. 골프존은 2008년 10월에 홍콩에 이어 지난해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중국 · 유럽 · 러시아 · 대만 등에 판매 거점을 두고 있다.
골프존은 해외 사업과 관련해 먼저 중국 베이징에 늦어도 내년 안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미 진출한 베이징과 서부 지역 이외에 상하이와 장쑤성을 중심으로 남부 지역에 신규 대리점을 열기로 했다.
유럽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으로 확대한다. 독립국가 연합(CIS) 지역도 러시아를 거점으로 판매 채널을 단계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해외 스크린골프 시장은 미국 풀스윙과 어바웃골프가 대표적이며 골프존 시스템은 이들 업체 제품과 비교해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골프존 측은 “비교적 초기에 진출한 일본의 경우 `골프바` 형태로 새로운 골프 문화가 만들어지는 등 골프 시뮬레이터가 문화상품 형태로 높은 수출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100대 도시에 골프존 문화 공간을 수출하고 이를 직영해 장기적으로 1억달러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은 국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77%에서 올해 80%에 달하는 대표 스크린골프 시스템업체로 올해 매출 201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스크린골프 이용객도 크게 늘어 일일 평균 12만명, 전체 이용자는 127만명으로 추산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