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글로벌기업현장을가다-히타치

◇히타치의 중기경영계획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사장은 지난 5월 말 성장과 글로벌화를 골자로 2010~2012년 중기경영계획을 새로 수립했다. 최근 2~3년간 겪은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일본 경제도 영향을 받았고, 히타치도 이를 피해가지 못했다. 2008회계연도(2009년 3월 마감) 순손실은 7873억엔에 달했다. 결국 히타치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조직개편과 올 4월 최고경영진 교체에 이어 5월 사업전략을 정비했다.

중기경영계획의 핵심은 다음 100년의 발전을 위한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사회 혁신 사업을 통한 성장과 건전한 재무구조`가 그것이다. 이를 위해 히타치는 △글로벌 성장 전략 강화 △사회 혁신 사업 집중 △경영기반 강화 등을 역점과제로 정했다.

글로벌 성장을 위해 현지화, 해외 파트너와의 협업, 신규 사업 확대 등을 추진한다. 신규 사업은 환경친화형 도시, 수처리시스템, 환경친화형 데이터센터 등이다.

히타치는 이를 통해 오는 2012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현 41%에서 50%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해외 사업 확대에 맞춰 인력도 늘린다. 2012년 해외 인력을 현 수준에 비해 25% 많은 16만1000여명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사회 혁신 사업 강화 차원에서는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히타치는 2012년까지 자본확대와 전략적 투자를 위해 총 1조엔을 투입한다. 이와 더불어 융합, 환경, 코어플랫폼 사업 등을 위한 연구개발에 6000억엔을 투자할 예정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경영기반 강화 작업도 병행한다. 통합 · 글로벌 조달을 통해 조달비용을 줄이고, 부진한 사업에 대한 구조개편도 단행한다.

히타치 기업정신에 맞춰 사회책임경영(CSR) 부문에도 힘을 쏟는다. 글로벌 CSR 리더가 된다는 목표 아래 사회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환경 측면에서는 2025년까지 CO2 발생량을 1억톤 줄이고 모든 히타치 제품을 환경친화형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