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글로벌기업현장을가다(2)히타치

[창간기획]글로벌기업현장을가다(2)히타치

“확실한 기술로 다음 100년을 준비한다.”

히타치제작소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0년을 자축하는 데 머물지 않고 앞으로의 100년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확실한 기술로 다음 100년으로`는 히타치의 창립 100주년 메시지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히타치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꾸준한 기술 혁신으로 다음 100년을 준비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나카니시 사장이 생각하는 히타치의 미래 비전과 이를 위한 히타치의 전략을 소개한다.

◇사회 혁신을 향한 도전=나카니시 사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사회 혁신`을 키워드로 꺼냈다.

히타치의 지난 100년이 사회 인프라 구축에 집중된 것처럼 앞으로의 100년도 사회 인프라에 대한 지원을 계속한다는 뜻이다. 단 지난 100년간 사회 인프라가 발전하면서 그만큼 문제도 발생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나카니시 사장은 “기술 발전에 힘입어 `빠르게` `대량으로` `멀리` 등의 가치를 얻은 반면에 대기오염, 수질오염, 교통정체 등의 문제가 나타났다”며 “선진국은 비교적 문제를 잘 해결해나가겠지만 신흥국가에 대해서는 총체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속도가 과거에 비해 더욱 빨라졌다. 사회 인프라가 미처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카니시 사장은 이러한 사회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히타치의 강점이자 미래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히타치는 사회 혁신 사업을 통한 성장을 중기 사업계획의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회사가 강점을 지닌 인프라 부문의 폭넓은 경험을 앞세워 일본뿐 아니라 해외 사회 인프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히타치의 힘은 `토털 엔지니어링`=나카니시 사장은 사회 혁신 사업을 추진하는 히타치의 역량을 `토털 엔지니어링`으로 표현했다. 토털 엔지니어링은 히타치가 지금까지 쌓아온 사회 인프라 사업 경험과 기술 노하우를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사회 인프라 구축에 관한 금융서비스에서 서비스와 시스템 환경을 설계하고 구축한 후 운영 · 관리하는 것까지에 이르는 모든 서비스를 책임지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최적화하여 고객 만족을 높인다는 목표다.

이 같은 구상은 제조 분야에서 사실상 모든 것을 다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히타치기에 가능하다. 히타치는 △정보통신시스템(클라우드 컴퓨팅, IT컨설팅, 데이터센터, 스토리지) △산업 · 교통 · 도시개발시스템(환경도시, 수처리, 엘리베이터, 건설기계, 그린모빌리티, 헬스케어) △전력시스템(에너지, 스마트그리드) △재료 · 디바이스 · 반도체 등 폭넓은 제품군을 갖췄다.

나카니시 사장은 이같은 제품군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토털 엔지니어링 서비스에 입각한 사회 인프라 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사업 확대=나카니시 사장은 다음 100년간 글로벌 사회 인프라 구축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히타치는 이미 해외 국가의 사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화력발전시설을 구축했고, 영국의 고속철도 CTRL(Channel Tunnel Rail Link)과 미국 NASA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도 참여했다.

앞으로는 신흥 국가의 사회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나카니시 사장은 “일본은 제조기업의 `모노쓰쿠리(物作 · 좋은 제품 만들기)` 역량과 소비자의 엄격한 품질 기준이 맞물리면서 쾌적한 사회 인프라를 구현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활용하여 신흥국가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사업의 기본은 `협창(協創)`=나카니시 사장은 글로벌 사회 인프라 사업을 펼치는 데 가장 중요한 명제로 `협창`을 제시했다. `협력하여 창조한다`는 개념인 협창은 기업, 사용자, 공공 부문이 새로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여 사회 인프라 혁신을 꾀하는 것이다.

히타치가 지식정보를 융합 제공하면 세 가지 주체로 이뤄진 에코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 이 과정에서 히타치는 일방적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협창의 기반을 마련한다. 파트너는 그 나라, 그 지역의 파트너를 우선시한다.

세계 각 지역의 상황과 환경에 맞는 서비스를 창출하여 글로벌 토털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끝으로 나카니시 사장은 히타치의 다음 100년은 △폭넓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와(和)`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획득하는 `개척자정신`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코토(誠)` 세 가지 기본 정신에 따라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세 가지 `히타치 정신`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도 일본과 세계의 사회 인프라 혁신을 위해 힘써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히로아키 사장은=1970년 히타치에 입사해 40년째 근무하고 있는 `히타치맨`이다. 지난 4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후 히타치를 진정한 글로벌기업으로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도쿄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포드대학원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히타치 입사 이후 오미카공장 부공장장, 유럽지사장, 정보통신그룹총괄본부 부본부장, 글로벌사업부문장,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 CEO, 히타치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도쿄(일본)=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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